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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호-특집] 홈리스는 國民이다

[특집]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인 5월 12일, 국민의 제안을 모아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정기획위원회 산하 국민인수위원회가 출범하였고, 광화문 광장 옆에는 ‘광화문 1번가’라는 소통 공간이 마련되었다.

홈리스행동과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은 이 소식을 홈리스 당사자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며칠간의 ‘청취 활동’을 통해, 홈리스를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며 홈리스 상태에서 경험한 문제들은 또한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개선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7월 11일, 홈리스행동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만든 제안서를 세종공원 접수창구를 통해 전달했다. 물론 과거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제안서의 내용이 정책에 반영되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미 제안서 속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더 나은 삶과 새로운 세상을 요구할 자격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증명해 내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일은 이 정당한 요구들을 감추거나 방치하려는 수작에 맞서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저 제안서는 일종의 선언인 셈이다. 지금보다 나은 삶,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위한 요구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선언 말이다.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 자격으로. 홈리스는 국민이니까.

※아래 첫번째 표는 당사자들의 제안 중 몇 가지를 추린 것이고, 두번째 사진은 당사자에게 받은 제안서의 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