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빈곤퇴치의 날 유래
1987년 10월 17일.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Trocadero)의 ‘인권과 자유의 광장’에는 10만 명이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빈곤퇴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요셉 레신스키(Joseph Wresinski)와 함께 '가난이 있는 곳에 인권침해가 있다.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라고 기록된 ‘절대빈곤퇴치 운동 기념비’ 개막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요셉 레신스키는 1917년 프랑스 파리 전쟁 수용소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부가 되었으며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하였다.
1992년 UN은 요셉 레신스키 신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10월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radication of Poverty)’을 공식 지정했다. 그로인해 매년 10월 17일 전 세계에서 빈곤·기아 근절과 국제적 관심 촉구를 위한 기념행사를 진행된다.
한국에서도 가난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촉구하는 ‘1017 빈곤철폐의 날’ 집회 및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 10월 17일 ‘노숙인의 밤’이 핀란드 각지에서 진행되었다. 핀란드 대통령(왼쪽) 사울리 니니스토(Sauli Niinisto)는 헬싱키 ‘노숙인의 밤’행사가 진행된 달라페 공원에서 노숙인과 만났다. [출처: Turun Sanomat 홈페이지] |
핀란드에서도 매년 10월 17일 ‘노숙인의 밤’ 행사를 홈리스 단체(VVA ry)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 행사에서는 핀란드의 대통령도 참석을 하여 홈리스의 문제에 대하여 논하였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 핀란드는 “우리나라에 홈리스가 있다는 것은 국가적 망신이다”라는 의식 아래, 역이나 거리 심지어 가난 때문에 친구나 친척 집에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들까지 홈리스로 파악하여 그들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이른바 ‘주택우선정책’. 하우징퍼스트(Housing First)로서 복지의 최일선에 있는 빈곤 계층에게 가장 효과적인 복지는 거처를 제공하는 것이란 취지아래 홈리스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핀란드 국민들은 모국에 잘 곳이 없어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움을 느끼며, 함께 사는 사회에서 홈리스가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11월에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40대 홈리스가 용산역 철로에 투신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시는 노숙인·쪽방촌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2015년 겨울철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는 정책의 소용돌이 속에서 추위는 여전히 옷깃으로, 살 속으로 파고든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홈리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정책을 펴야한다는 핀란드의 철학. 한국정부는 어떠한 이념과 철학으로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