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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꼬집는 카메라] 바다로 떠날 사람 구함

[꼬집는 카메라]

서울의 어느 ‘노숙인 밀집지역’에 위치한 인력소개소 앞이다. ‘국내선원’, ‘김양식’, ‘염전’이라는 단어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마치 저 세 가지야말로 소개소에서 연결해 줄 수 있는, 가장 내세울만한 일자리인 양 말이다. 그렇지만 이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 인력소개소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는 일이란 건설일용직이나 가사도우미, 식당 종업원 정도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째서 멀고 먼 바다에서나 할 수 있을 법한 일들을, 그것도 꽤나 힘들고 위험하기까지 한 그런 일들을 저리 당당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