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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선생님의 말씀들은 지식인들이 이제는 더이상 민중 혹은 소수자를 대표하여 이끈다던지, 아니면 민중운동의 지원역할을 하는 뭔가 그들 바깥의 초월적인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자신의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는 것 아닌지요. 그런 점에서 위에 비판을 남기시는 분들이야 말로 여전히 지식인을 자꾸만 민중의 바깥에 세워두고, 지식인에게 민중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역할을 기대하시는 건 아닐까요? 모두가 다 똑같은 모습으로 운동해야 하고, 지식인은 거기에 기계적으로 결합하여 몸을 대주는 존재로 생각하는 한 지식인들은 여전히 권력자가 될 수 밖에 없죠. 겸손이란 지식인들이 세상 모든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투쟁을 조직하는게 오히려 겸손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수유+너머의 운동이 오늘날 지식인들에게 호소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글에서 비판하는 주된 대상은 현장의 운동가들이 아니라 소위 '지식인 운동'을 한다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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