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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전반적인 내용에는 공감합니다. 글쓴이가 '개같은 세상'을 칭찬하기 위해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같은 세상을 읽고 그리 잘 쓴 글이라고 보여지지는 않고 심오한 내공이 필요하지도 않은 그저 운동가요의 가사로써 읽혀집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비유에 있어서 적절성 여부입니다. 비유의 핵심은 유사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개는 충성심이 강하죠, 그래서 김남주 시인을 개는 밥주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했습니다. 충성심의 다른 이름은 복종입니다. 개의 무조건 복종하는 습성을 나쁘게 보고 있습니다. 그건 개가 인간이 아니라 개이기 때문입니다. 개는 거의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개가 사람물어 죽이는 뉴스가 들리긴 하지요. 엊그제가 복날이었습니다. 개는 인간의 배를 불리며 죽어갔습니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같이 나쁜 놈들이 없는거죠. 원래 개가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개들은 자유롭게 무리를 지어 잘 살고 있을 겁니다. 늑대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늑대같은 세상' 이라고는 욕하질 않죠. 그런데 개에게는 욕을 마구잡이로 해 댑니다. 도대체 개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길래 갖은 나쁜 비유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까? 사실 개를 개답게 길들인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개가 인간에게 해롭게 하는 것과 인간이 인간을 괴롭히는 것을 비교해 볼 때, 인간이 인간에게 훨씬 더 해롭습니다. 특히 자본주의라는 세상에서 착취하고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자본의 인격체인 자본가들이 정말 해악적인 존재입니다. 개와 자본가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인간에게 해로운 동물이며, 이 둘 중 어느 것이 사회에 더 해롭습니까? 제가 보기엔 '개같은 세상'을 아이러니 기법으로 했다고도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가사가 내가 읽기에는 추상적으로 읽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추상적이다보니 당연히 큰 감동을 주지 않습니다. 리얼리즘은 구체에 있습니다. 이 가사는 구체가 아니라 대강의 추상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평에 선뜻 동의할 수 없군요. '개같은 세상'을 시로 본다면, 썩 좋은 시는 아닙니다. 그게 솔직한 나의 평입니다. 세상에 대해 욕만 한다고 다 좋은 시로 분류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리얼리즘과 먼 거리에 있는 것 아닐까요? 또 흔히들 좆같은 세상이라고 욕을 합니다. 좆이 어때서요? 좆은 인간의 꼴림에 반응할 뿐입니다. 좆은 아주 좋은 것입니다. 사랑을 나누는 기능도 하고 생산의 수단도 됩니다. 좆이 좆같은 세상에서 좆만 같아도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은 낯설기 하기가 됩니다. 개같은 세상, 좆같은 세상 이런 표현들은 관습에 찌든 너무나 상투적인 표현입니다. 낡아빠진 세계관이라고 보아도 전혀 무리가 아닐겁니다. 저는 세상이 좆만 같아도 좋겠습니다. 저는 세상이 개만 같아도 좋겠습니다. 거시기 세상 참, 거시기 같으면 좋겠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공평하게 하나씩 달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어루만지면 일어나 끄덕이는 더러는 함부로 일어나 민망하기도 한 마음 통하지 않으면 결코 함께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사랑할 땐 밤꽃 향기 나고 버림받을 땐 조팝나무꽃 냄새 내는 짧거나 굵거나 생산의 수단으로 배출의 도구로 살아 온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세상을 향해 빳빳하게 봉기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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