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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안전할 수 있는가? 아무리 노동자라고 생각해도 그들이 내게 하는 짓은 쓰레기 짓인데. 그 태도, 말, 행동 그 모든 게 나를 쓰레기로 만든다, 정신승리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난 돈 많이 버니까 괜찮아, 난 노동자니까 괜찮아’ 라는 정신승리 해봤자 후에 밀려오는 건 역시 ‘난...’ 이라는 자괴감 뿐이다. 내 생각이 바뀌어도 성매매 현장에서 겪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과연 성매매 현장에서 안전장치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만났지만 그건 정말로 착각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합리화로밖에 안 느껴진다. 창녀가 아니라 노동자로 불러지는 것에 대한 위안, 아주 자그만한 위안.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있지만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노동자니까 괜찮아라는 합리화. 어린 나에게 ‘성노동이니까 해도 괜찮아’가 아닌 성노동이든, 성매매든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성노동이라고 불리는 순간부터 그만둘 수 있는 자원과 힘은 다 사라진다. 노동이라면 다른 이들처럼 오래 해야지, 왜 그만두냐고 나약하다고 할 게 뻔하니까. ‘폭력’을 ‘노동’이란 말로 둔갑시켰을 때 성매매여성에게 그 힘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알선업자와 성구매자에게 치밀하고 강력한 힘을 주는 꼴임을 알고 있다. 이 기사에서 쓰고 있는 것처럼 자기혐오로 죽고싶기까지 한 ‘일’을 ‘노동’이란 말로 덮어버려서는 안된다. ‘창녀’라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 맞다고 말하고 싶다. ‘창녀’를 함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하는 성매매현장이라는 구조에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폭력을 견디는 일일 뿐이다. 우리가 경험한 성매매는 몸이 팔리는 그 순간부터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어도 그래도 되는, 그럴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청소녀 성매매를 노동이라 지칭하고 폭력적 환경에 있는 여성들에게 노동자라는 프레임만 씌우면 정당해지는건가. 마치 어린 여성들이 성노동하게 해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처럼 광고를 하는 언론매체의 정체가 의심스럽다. 15세, 16세, 17세, 18세 우리는 이 나이 때 성매매현장에 유입되었다. 다른 대안이 없으니 그 곳에 머물라고 하는 많은 이들, 니가 원하는 거니 그렇게 살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그 목소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야비하고 나쁘다. <뭉치>는 성매매현장을 그 누구도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한다. - 성매매현장에 그 무엇으로도 남기 싫었던 당사자 요아, 진, 벼리, 지음, 짤, 무무, 봄날 - <성노동자 녜녕 이야기 [세계여/성노동자대회 기획연재] n개의 성, n개의 노동, n개의 노동자, n개의 노동현장④ 이 시대의 어린 창녀> 민중언론 참세상 글에 대한 우리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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