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MBC 청문회는 새누리당의 의원들의 반대로 야당 단독으로 상정됐다. 환노위는 이에 반발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 중이다. 환노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야당 단독으로 MBC 청문회를 의결한데 대해 “19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날치기 폭거”라고 비판했다.
[출처: MBC 비대위 특보] |
12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도 김성태 새누리당 간사는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단독 날치기 처리한 청문회 개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문회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특채 의혹 청문회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퇴장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홍영표 간사는 “청문회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의결됐다”고 맞섰다. 홍영표 간사는 “김 사장이 국정감사 불출석에 이어 환노위 전체회의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 여야의 합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환노위 위원들은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청문회에 불출석 한 것으로 보고 국회법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신계륜 환노위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국회를 모독했다는 죄목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환노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공영방송사의 사장으로서 위원회 출석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과 사측 증인들이 모두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청문회는 김재철 사장의 비리사항과 무용가 J씨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J씨의 남편과 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J씨의 남편은 “지난 해 9월, 김재철 사장과 J씨가 함께 숙박했다”며 “김재철 사장은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영상에는 김재철 사장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가 J씨의 번호와 나란히 숙박부에 기재된 사실과 김재철 사장과 J씨가 동숙한 것으로 추정되는 숙박업소의 종업원들이 두 사람이 함께 숙박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J씨의 남편은 “김재철 사장에게 더욱 불리한 정보들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그의 행동에 따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김재철 사장과 나, J씨의 문제뿐 아니라 김 사장이 MBC의 사장으로 적절한가 아닌가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장직을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한정애 의원 동영상 캡쳐] |
청문회에는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본부장이 방문진의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압박을 한 정황도 공개됐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가 방송을 악용하고자 손을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은수미 의원도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공모한 대형 사기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청문회가 파행됨에 따라 MBC 노조의 파업 돌입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MBC 노조는 당초 방문진의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결과와 청문회 결과에 따라 파업시점을 조정하겠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