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혁명, 상상력을 혁명하자

6회 맑스코뮤날레, “21세기 혁명을 생각한다” 토론회 열려

6회 맑스코뮤날레를 계기로 21세기 혁명을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2일 오후 서강대 다산관에서는 혁명운동에 천착해 온 역사학자 최갑수, 정치학자 김세균, 문화학자 강내희 교수가 역사 속의 혁명 그리고 이의 미래에 대해 토론했다.


최갑수 서울대 교수는 역사 속의 혁명을 돌아보며 혁명의 근대적 양상을 지적하고 이를 넘어서는 상상력을 제안했다.

그는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부르주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입헌혁명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표방하는 사회혁명으로 바뀌었지만 동구권 몰락 후 혁명의 양상은 다시 입헌혁명으로 복귀했다며 근대적 양상 속에서 전개되는 혁명을 넘어선 상상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도 “깨고 박살내는” 19세기, 20세기 형태의 혁명은 더 이상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변혁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는 20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의미와 한계를 돌아보며 신자유주의 반대 민주혁명을 시회주의혁명으로 발전하기 위한 대중적 계급정당 등 21세기 변혁운동 세력의 과제를 제안했다.

그는 맑스에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역사적 성과를 이어받으면서 그 한계를 넘어서는 “근대 이후의 후자본주의 사회”로의 의미를 지니지만, 20세기 혁명은 사회주의 (지향) 혁명이자 “반봉건 민주혁명”과 “반제민족해방혁명” 등과 중첩된 혁명이었으며, 근대를 넘어서려는 혁명이자 근대로의 이행을 위한 혁명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가졌다고 짚었다.

김세균 교수는 현 시기는 미국헤게모니 하에 조직된 전후 세계자본주의체제의 구조적 과잉축적 위기의 최종적 국면에 해당하며, 이 위기는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세계자본주의체제의 최종적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자유주의 반대 민주혁명의 사회주의혁명으로의 성장전화”를 추구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 신자유주의 반대투쟁 과정에서 대중은 갈수록 급진화될 수밖에 없다며 변혁적 좌파는 무엇보다 광범위한 신자유주의 반대전선 형성에 앞장서며 노동자대중을 하나의 정치운동 전선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 계급정당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혁명은 근대적 과제가 성취된 속에서, 탈근대적 사회주의 혁명으로 전개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혁명을 통해 어떤 종류의 사회를 만들려 하는 것인가 생각해 볼 때 문화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시공간주체의 변혁을 제안했다.

그는 문화사회는 노동이 중심이 아니라 실존적 의미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실천 또는 활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문화가 더 중요한 사회를 말한다고 소개하고 맑스가 자본론에서 지적했듯, 문화는 그 자체가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활동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비자본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시간, 공간,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를 위해선 우리가 사는 시간을 다른 질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한 시간 예산 수립을 통한 사회적 필요 자유 시간 확보, 독점적으로 소유될 수 없는 공통공간 확대, 소유적 개인주의에서 인간 역능 계발과 문화사회의 건설에 기여하는 인간 양성을 위한 새로운 시공간 감각의 구성을 제안했다.

3명의 발제 후에는 시공간주체 변혁을 이행하는 주체 전략의 문제, 신자유주의의 심화 속에서도 급진화되지 않는 양상들, 국가 성격 변화의 문제, 국가가 아닌 시장에 대한 혁명 가능성 등 청중의 적극적인 질문과 이견 그리고 제안이 진행됐다.

특히 자리에 함께 한 백기완 선생은 “썩어빠진” 구 소련 붕괴의 필연을 지적하면서도 환율전쟁이라는 3차 대전이 “우리 민중, 무지랭이들에 대해 일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대안을 향해 나가는 우리 민중의 삶의 정서 뿌리 속에서 말뜸을 엮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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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맑 레닌

    이렇게 시대착오적일 수가! 물질 빈곤은 제쳐두고라도 생각, 상상력이 너무 빈곤한 교수들! 대학가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