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영화 ‘또 하나의 가족’, 개봉 전부터 화제

<월스트리트저널>, “한국 영화계에서는 혁신적인 일”

삼성 백혈병 피해자와 가족의 실화를 그린 영화 ‘또 하나의 가족(감독 김태윤)’이 개봉을 앞두고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큰 반향을 얻었고 해외 언론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아시아판)은 9일 ‘삼성 백혈병 다룬 크라우드소싱 영화 나왔다’는 기사를 통해 “‘또 하나의 가족’은 이미 미국 비영리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내 표현의 자유가 한발 나아간 사건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http://anotherfam.com/]

‘또 하나의 가족’의 총 제작비는 약 10억 원 정도인데, 이 중 4분의 1이상을 시민 7,000여 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대기업인 ‘삼성’을 상대로 한 작품인 까닭에 외압 우려도 줄곧 제기돼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립제작사들이 메이저 영화를 등에 업지 않고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한국 영화계에서는 혁신적인 일”이라며 “비평가들은 한국 메이저 영화사와 대기업들이 긴밀한 가족적, 사업적 관계로 얽혀있어 대기업을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는 제작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가족’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지난 2007년 3월 6일, 23세의 나이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와, 그의 부친 황상기 씨 등 실존 인물들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친 황상기 씨는 고 황유미 씨의 사망 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http://anotherfam.com/]

‘또 하나의 가족’에서 황상기 씨의 역할을 맡은 영화배우 박철민 씨는 “졸업 후 딸이 굴지의 대기업 반도체 공장에 취직을 하지만 백혈병을 얻게 돼 병마와 싸우게 되고, 딸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생각한 아버지가 커다란 힘에 맞서서 싸워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박철민 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시작에서부터 큰 투자자가 들어오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고, 산업적인 부분에서도 망설일 수 있는 내용이라 개미투자자들이 함께했고, 묘하게도 여기저기서 작은 투자자들이지만 계속해서 꼬리를 물었다”며 “이런 작은 마음들이 크게 모였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에서의 외압설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배급사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개봉을 앞두고 배급사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씨는 “지금 우리 사회가 성숙하고 예쁜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하나의 가족’이 넘어야 할 다음 장애물은 배급사 부족”이라며 “제작진은 부산영화제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효과가 전국 상영으로 결실을 맺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출처: http://anotherf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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