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노동자대회, 양대노총 실질적 연대투쟁 자신감 과시

“정규직 비정규직, 양대노총 뛰어넘는 비정규철폐 새 역사의 포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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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법 개악안 철회와 권리보장 입법 쟁취를 위한 양대 노총 공동 투쟁의 포문이 열렸다.

10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는 '비정규 노동법 개악안 철회와 권리보장 입법 쟁취를 위한 양대 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이 날 집회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어 각 지역에서 집결한 양대노총 노동자들, 전날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간부결의대회를 마친 공무원노조, 민주노동당 당원 등 1만여 명이 대학로를 가득 메우고 하반기 공동투쟁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더 이상 한국노총, 민주노총,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96년 양대노총의 노동법 개악 저지 공동투쟁을 상기하며 대회사를 시작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당시 양대노총의 공동투쟁으로 노동법 날치기는 막았지만 확실히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결국 파견법의 화근이 되었다”고 말하고 “비정규 문제가 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며 이 법안이 비정규직만의 문제가 아님을 모두 알고 있다. 이번에는 양대노총의 연대투쟁으로 확실하게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새 역사에 쐐기를 밖을 것”이라고 강한 연대의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서 대회사를 진행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양대노총 공동투쟁 시작의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되기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값진 노력을 했다”고 말하고 “노동자들을 무한 비정규직화 할 법안을 가지고 비정규직 보호 입법이라 사기 치는 노 정권과 하반기 물러섬 없는 싸움을 벌여나가자”며 정부의 비정규법안이 전 노동자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제 더 이상 한국노총, 민주노총,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으며 우리는 모두 ‘노동자’일 뿐”이라며 연대를 강조했다.

대회사를 마친 양대노총 위원장은 맞잡은 두 손을 높이 치켜들며 다시 한 번 하반기 총력투쟁을 흔들림 없이 성사시켜갈 것임을 약속했다.

“10년 안에 정규직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불길한 얘기... 전 민중의 삶의 문제”

이날 집회에는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정현백 여성연합 대표, 정광훈 민중연대 대표 등 각계 사회단체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비정규 문제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사회적 문제, 인권의 문제, 여성의 문제”임을 강조하고 “비정규 노동법 개악안 철회와 권리보장 입법 쟁취가 비정규직의 문제가 아닌 전 민중의 삶을 규정하는 문제”라고 말하며 한 목소리로 연대 의사를 밝혔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10년 안에 정규직이 씨가 마를 것이라는 불길한 얘기들, 비정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의 대안이 없다는 당위적인 얘기들이 우리 주변에 넘치고 있다”고 말하고 “다소 원론적이라 해도 결국 이 문제의 해법은 단결투쟁이라는 기본 밖에 없으며 민주노동당 역시 원내 의정활동 뿐 아니라 노동운동의 단결투쟁에 충실히 복무할 것”이라고 연대사를 전했다.

정현백 여성연합 대표는 "현재 여성노동자의 73%가 비정규직인 현실에서, 정부는 이제 비정규보호법안이란 이름으로 여성노동자의 95% 이상을 비정규직화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말하며, “이 개탄스럽고 어이없는 상황 앞에서 당연히 정부안을 총력 저지하고 비정규 권리보장입법을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백 대표는 덧붙여 ”이제는 노동자가 바라는 대안사회를 말할 수 있게 노동운동이 한층 성숙해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대로 비정규직으로 살란 말이냐...저지를 넘어 비정규 철폐로 나아가자”

이어 투쟁사에 나선 이상원 한국노총 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은 “작년 10월 26일 비정규노동자대회에서 이용석 열사가 왜 분신하셨는지 알 것”이라며 “차별 없는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열사의 뜻을 기억하며 비정규 철폐, 권리보장 입법을 쟁취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박대규 민주노총 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은 “우리 노동계를 깡그리 무시하고 비정규개악안 강행 의사를 여기저기서 공공연히 내비치는 이 정부에 맞서 비정규개악안 저지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공감들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규 의장은 그러나 “이 투쟁이 개악 저지로 끝난다면 비정규직은 계속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철폐투쟁으로 이 싸움이 나아갈 수 있도록 양대노총, 민주노동당이 의지를 모아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오후 4시 결의문 채택으로 본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종묘까지 행진을 한 후 집회를 마무리 했다.

96년 이후 비정규문제를 전면에 걸고 함께 뭉친 양대노총, 비정규 문제의 해결의 중대성을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연대를 표방한 제 시민단체들이 공동투쟁의 포문을 연 오늘,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표정은 차이를 뛰어넘은 연대의 의지와 포부로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10월 말 총파업 찬반투표를 전후로 가시화될 제 단위들의 하반기 총력 투쟁에 이 포부와 열기들이 현장의 실질적 흐름으로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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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 비정규노동자대회 , 비정규보호법안 , 비정규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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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대회사가 끝나고
    기타메고 노래하셨던 분이 누구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순간 놀라기도하고 흥분되기도 했답니다...지루하던차에^^

    고생하셨습니다

  • 근비

    어제 현장에 많은 동지들이 같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소속도 모르지만 .....

    박준동지는 투쟁하는 현장에 늘 함께하시는 동지이십니다.
    늘 투쟁하는 멋진가요로 동지들의 가슴에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시는 분이시랍니다.

  • ??

    박준씨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머리 길고 수염도 긴 분 말씀하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