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hamerica! 베네주엘라 민중승리 기념 국제 공동행사

10월 12일 콜럼버스데이를 파차메리카의 날로
차베스정부 혁명을 통한 정치 경제 변화 과제 꿋꿋이 수행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10월 12일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는 '콜롬버스데이'이다. 그러나 이날은 '파차메리카 Pachamerica' 기념일로 아메리카의 전 민중들이 연대 행사를 하는 '민중해방'을 위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8월 '국민투표'에서 승리, 재집권에 성공해 '베네주엘라에서의 민중승리를 기념'하는 의미가 더욱 크다. 이를 기념해서 전세계적인 공동행동이 벌어진다.

IMF,WTO를 끄는 콜롬버스 모형

파차메리카, 이날을 기념하여 영국에서는 'Hands off Venezuela와 The Bolivarian Revolution' 등의 단체들이 주최로 10월 12일에 미국대사관 옆에 있는 Grosvenor Square에 모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커다란 콜롬버스 꼭두각시 모형물과 뚱뚱하고 번들번들한 부시의 가면, 앵무새 모양의 토니 블레어 모형물을 콜럼버스의 어깨에 얹혀 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콜롬버스 모형은 대형 석유회사의 로고가 적힌 셔츠를 입고, WTO, IMF, FTAAl PLAN COLOMBIA등의 모형물이 실려있는 배를 끌 계획이다.

또한 이날 11시에는 멕시코 대사관에서 남미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도 집회를 열 뿐 아니라 베네주엘라와 미디어에 관한 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 파차메리카의 기념일이 전 지구적 연대활동으로 갖는 의미 중 하나는 계속되는 자본의 공세에 맞서 다시 한 번 승리의 쾌거를 올린 베네주엘라 민중들과 차베스정권에 대한 연대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기도 하다.

베네주엘라, 계속된 자본의 공격

소수에게 집중된 부를 나누고, 다수 빈곤의 민중을 위한 정책을 펼친 차베스 대통령은 집권과 함께 부를 축적한 소수 엘리트들의 맹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2000년 차베스 대통령 재선출 이후 2001년 12월 기업주 파업(고용주들이 가정용 가스 공급을 차단했고, 석유생산을 사실상 중단함), 2002년 4월 11일 구테타를 통해 차베스를 체포(차베스는 보병들과 국민들에 의해 복귀 했고, 이 내용은 아일랜드 방송국이 제작한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라는 다큐로 알려졌다.) 그리고 2003년 두 번째 '기업주 파업'은 노동계급의 저항에 부딪혀 패배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자본가들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소수 엘리트들은 '대통령 소환'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에 응해 결국 2004년 8월 15일 국민투표를 실시하게 되었다. 베네주엘라 헌법에 따라 만약에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 선거 당시에 얻은 59%보다 더 많은 '소환 찬성표'를 얻게 된다면 그는 대통령 직에서 물러 나야 했다.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의 한 장면 - 우고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

국민투표일이었던 2004년 8월 15일, 투표행렬은 새벽부터 이어졌다. 2004년 8월 16일 새벽 4:05 베네주엘라 국가투표위원회 Venezuela's National Electoral Committee(CNE)는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58.4%의 5.9million(590만) 명이 '대통령 소환에 반대한다'에, 41.5%의 4.2million(420만) 명이 '소환 찬성'에 투표했다. 차베스 대통령과 베네주엘라 민중은 자본의 맹공에서 다시 한 번 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해 낸 것이다.

한편, 8월 15일 베네주엘라에 있는 상업 방송국에서는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담은 방송들을 내보냈다. 심지어 CNE는 오후 2:45에 국민투표 결과를 날조해 'CNE는 국민투표 결과 11,431,086명이 차베스 대통령 소환에 찬성했다. 따라서 차베스 대총령은 해임되었다' 라는 방송을 녹화하기도 했다.

세계 석유의 13%를 생산하는 베네주엘라에서는 지금도 자본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극복해 가고 있는 차베스 정권, 이후 볼리바르주의(19세기 라틴아메리카 해방투사인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볼리바리안', '볼리바르주의'라 불려지고 있다)를 바탕으로 혁명을 통해 약속한 경제, 정치 권력의 변화 과제를 쉬지 않고 수행해나가고 있다.

파차메리카 (Pachamerica = Mother Earth ) 의 의미
Pacha는 남아메리카 페루의 안데스 산지에 거주하는 케츄아 족의 언어로 '땅' 또는 '지구' 라는 의미이고 'America'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메리카 대륙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고, 또한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영토가 분할 된 식민지 땅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메리카 대륙의 활동가들은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의 날인 콜럼버스 데이를 넘어 아메리카 민중의 해방의 날을 만들기 위해 Pachamerica의 날로 정하고, 알레스카에서부터 파타고니아에 이르는 전 대륙의 제국주의와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공동행동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또한 제국주의에 의해 분할된 영토와 인종을 뛰어 넘어 아메리카 대륙의 전체 민중을 '파차메리카 인 Pachameicans'으로 선언하는 날이기도 한다.


진보적인 활동가는 이날을 '인디언들에 대한 감상적 온정주의를 넘어 제국주의 식민지 전략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상징하고, 현재 진행되는 전지구적인 자본주의에 대해 연대하여 대항하는 의미를 갖는다' 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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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 , 파차메리카 , 국제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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