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건설노동자가 선봉에 선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결의대회 열어

11월 15일 서울역에서는 전국건설산업연맹 노동조합에서 주최한 '비정규 노동악법 저지, 건설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일본에서 건너온 40여 명의 노동자들을 포함하여 약 500여 명의 건설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2004전국노동자대회의 사전 결의를 다지기 위해 열린 것이다.


멀티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요즘 쓰인다고 한다. 파견노동자 이면서, 기간제 노동자 이고, 또 특수고용노동자이기도 한 건설산업노동자들을 일컫기 위해 이런 말이 쓰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지난 5년간 세 번이나 전태일 노동자상을 수상하는 어쩌면 서글픈 영예를 받은 것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1부 한일 건설운송노동자 결의대회로 시작했다. 한일 양국의 건설운송노동자들은 '한일건설운송노동자 공동투쟁위원회(한일공투위)'를 결성하여 투쟁 중이다. 지난 11월 11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 측 40여 노동자들은 12일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 등 부당해고와 폭력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사측과의 투쟁에도 결합하여 강고한 연대를 실천 중이다.

박대규 한일공투위 한국측 대표는 "남들은 주 5일제를 한다고 하는데, 건설 노동자들은 일요일만이라도 쉬길 원한다"며 얼마전 사망한 타워크레인 조합원도 그저 살아가기 위해 일요일에 출근해 작업하다가 그런 사고를 당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대규 위원장은 "정부의 비정규직 확산정책으로 우리 자식들도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이런 삶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투쟁에 떨쳐 일어서야 한다"고 강변했다.

타케 요이치 한일공투위 일본측 단장은 "지금 쌍용양회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스즈끼 타다시는 일본에서 하청노동자들을 탄압하던 자"라며 쌍용양회의 모회사인 일본기업 태평양시멘트가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요이치 단장은 "지금 3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한일공동투쟁을 통해 반드시 승리하자"며 이러한 다국적 자본에 맞선 세계적 연대를 강조했다.

오늘 결의대회의 2부는 '비정규 노동악법 저지, 건설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로 개최되었다.

투쟁발언에 나선 임차진 용인동백지구 조직활동가는 "안정된 조직이 있어야, 투쟁으로 현장을 바꿀 수 있다며, 60여일간의 파업투쟁의 성과로 얻어낸 일요일 유급휴무합의에 대해 보고하여, "노가다도 단결하여 투쟁하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마시노 전일본항만노조 집행위원장은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국경을 넘어투쟁하자"며 우리말로 "단결투쟁"을 외쳐 모든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결의대회를 마친 건설노동자들은 본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까지 행진하여, 오늘 발표될 민주노총 지도부의 총파업 투쟁에 선봉에 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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