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은 그간 전원해고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11월 부터 본격화된 새마을호 여승무원의 집단 반발에 철도청은 지난 3일 전원 역무원으로 재고용하겠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20일 철도노조와 합의한 ‘기관사 1인 승무 철회로 인한 인력 충원 시 새마을호 여승무원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한다’는 단체협약의 효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승무원들은 “역무직이 아닌 승무직으로 남을 것”을 원칙적으로 요구하고 있었다.
따라서 13일 철도청이 밝힌 입장은 승무직 재고용을 가능하게 한 점에서 일단 여승무원들의 요구에 한 걸음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4.20 정규직화 합의를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철도청은 이 합의가 “기존의 계약직을 정규직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며 기존 계약직 승무원의 정규직화를 거부하고 있다.
철도노조와 여승무원들은 “정규직 전환이라는 노사합의가 이행되기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화, 금 서울역 대합실 집회 역시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전원해고라는 벼랑에서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은 연대라는 줄을 잡고 지상에 섰다. 이제 다시 ‘정규직화 쟁취’라는 산을 넘기 위해 이들은 숨을 고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