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세계사회포럼(WSF), 평가 전망 워크샵"

2005년 1월 26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5차 회의 예정, 참가단위 워크샵 진행
국내외적인 반세계화 운동 공유, 2005년 반세계화 운동의 운동력이 될 수 있게


전세계 반세계화 활동가들의 집결장인 5차 세계사회포럼이 2005년 1월 26일~31일까지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사회포럼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WTO반대 국민행동, 민주노동당 등 국내 활동 단체들은 15일 '세계사회포럼 4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워크샵를 개최해 '세계사회포럼의 쟁점과 과제'에 대해 토론 진행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세계사회포럼의 급성장과 딜레마

2001년 세계경제포럼의 대항회의로 시작한 세계사회포럼은 1차 브라질 회의에서 1,5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이후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4차 세계사회포럼은 132개 국 2,000여 개 단체 12만 명이 집결하는 등 국제적으로 급성장했다. 세계사회포럼은 반세계화 운동, 반전 투쟁과 관련한 국제적인 투쟁 경험 공유, 새로운 의제 발굴, 국제 행동의 전술 논의 등 전지구적 대규모 투쟁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소희 자유무역협정·WTO반대 국민행동 사무처장은 △세계사회 포럼 내부에 존재하는 권력 집중/배제의 문제, 그리고 참여도 및 대표성에 있어서의 불균형의 문제 △활동가 총회/세계사회운동 네트워크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사회포럼 내에 형성된 새로운 긴장감, '행동'을 지향하는 대중운동과 국제 NGO간의 긴장관계 △세계사회포럼이 행동과 실천을 하는 사회/대중의 요구, 반전·반세계화 이후의 대안세계에 대한 전망 실험 등 세계사회 포럼의 딜레마를 제기했다.

또한 "세계사회포럼 참가 단위들에 이어지는 후원 문제와 이런 재정 지원이 결국 사회포럼 내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참가 예정자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또한 전소희 사무처장은 "올해 한국에서도 150-2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제행사에 대규모 참가하는 것을 넘어 국내의 반세계화 투쟁 성과를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세계사회포럼의 국제연대, 그 힘을 통해 내년의 반세계화 운동을 한층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2005 홍콩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단계적 국제 투쟁을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장(비아깜페시나 국제위원)은 "요번 5차 회의는 WTO 홍콩 각료회의를 앞둔 자리로, 국제적으로 대응의 힘을 만들어 각료회의를 어떻게 실력으로 저지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농민 연대 단체인 비아깜페시나는 지난 10월 스페인에서 국제회의를 개최, 홍콩 각료회의 무산 투쟁을 위한 사업 계획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윤금순 전여농회장은 "2005년 2월 인도에서 아시아 농민대회를 진행하고, 9월 태국에서 이경해 열사 2주기 추모제를 진행하며 투쟁을 통해 운동을 증폭시키는 사업 결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실천 계획을 세계사회포럼에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사회포럼의 정당배제 원칙, 과도한 개입·주장은 부적절.
대안적 정치권력의 상에 대한 전망과 계획은 필요하다


세계사회포럼은 원리헌장에서 정당배제 원칙을 명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준범 민주노동당 국제부장은 "세계사회포럼은 표면적으로 정당배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다수 당원 활동가들이 각각 단체의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고, 브라질, 인도 공산당 등이 표면 밑으로 세계사회포럼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룰라 대통령이 꾸찌 조합원으로 참석해, 연설한 것을 한 사례로 들었다. 이는 '세계사회포럼에서 대안적 사회/헤게모니 건설이라는 담론 부족과 각 국의 진보정당들이 이를 공론화 하지 못하는 이유' 등이 근거라고 꼽았다.

이와 관련해 함께 참여한 피에르 후세(Pierre Rousset, 세계의원포럼 조직가)는 "진보정당은 정당들간의 국제활동을 통해 스스로 협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운동에 요구하고 대신할 부분이 아니라, 각국 정당의 몫이다"라고 제언했다.

마무리로 배준범 국제부장은 "사회포럼의 현 조건에서 정당들의 과도한 개입이나 목적의식적 진입은 부적절하다. 그러나 대안적 정치권력의 상에 대한 전망과 계획이 제출이 필요하다"라며 평가를 덧붙였다.

투쟁을 통해 요구를 집단화하는 것, 그것이 핵심적 과제이다

이날 워크샵에 함께 참석한 피에르 후세(Pierre Rousset)는 "초기 세계사회포럼은 총회 자체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공간은 확보 됐다. 이제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인 실천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사회운동 총회 등 세계사회포럼을 안정화하고 실천 활동을 어떻게 촉진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의 답을 찾아보자"라고 제안했다.

또한 피에르 후세는 "세계사회포럼과 관련해 미주, 유럽의 경우 한계에 도달했으나 아시아는 이제 순환의 시작이라 본다. 의제의 경우도 체제에 대한 급진적이고 비판적인 논의로 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필요와 민주적 과제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투쟁을 통해 요구를 집단화 하는 것 그것이 핵심 과제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토론에서는 '이라크 전쟁과 같이 쟁점이 폭발되는 곳에서 지역운동을 강화시킬 수 있는 세계사회포럼이 개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출됐다. 이와 관련해 '지역포럼이나 대륙간 국제회의 등이 대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워크샵은 7시에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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