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0개 국에서 대규모 국제반전행동 열려

국내 반전단체들, 20일까지 반전평화 주간 선포

오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2년을 맞아 전 세계 반전운동단체들이 연대해 대규모의 국제반전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반전운동단체들도 14일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 침략2년 규탄 3.20국제반전행동 및 이라크 반전평화 주간’을 선포하고, 이번 한 주 동안 반전평화행동에 돌입한다.


“이라크 평화를 원한다면, 군인이 아닌 일꾼을 보내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근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는 “미국에 의한 이라크 전쟁은 국제사회의 동의를 전혀 얻지 못한 부당한 전쟁”이라며 “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석유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것을 세계 모든 나라가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부도덕한 전쟁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자이툰 부대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제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철군해야 할 것”이라며 자이툰 부대의 철군을 촉구했다.

최선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사무처장은 “지난 번 자이툰 부대 교대 병력이 이라크로 떠날 때 그 이전과는 다르게 너무도 뻔뻔하고, 당당하게 출국했다”며 “진정 이라크의 평화를 원한다면 군인이 아닌 일꾼으로 가야만 할 것”이라고 읍소했다.

20일까지 다채로운 반전평화 행사 열려

이번 국제반전행동은 미국, 이라크, 일본, 영국, 팔레스타인, 아르헨티나 등 총 40개 국가에서 진행된다. 이미 세계 각국의 활동가들은 지난 1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열린 제 5차 세계사회포럼을 통해 ‘3.20 국제반전행동’을 결의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국제반전행동 기간 동안 파병반대국민행동, 이라크평화네트워크, 평화여성회 등의 주최로 토론회, 전시회, 반전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우선 오는 31일까지 평화박물관에서 이라크 전쟁 관련 책, 엽서, 자료 등을 전시·판매하는 ‘평화 책꽃이’ 행사가 열린다. 또 16일에는 민주화기념사업회에서 ‘이라크 전쟁 이후의 세계, 한국사회’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18일에는 평화여성회 주최로 평화박물관에서 ‘평화로 꽃피는 여성들’을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또 17, 18 양일 간 일정으로 동국대학교에서 열리는 반전영화제 ‘평화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에는 한국, 미국, 레바논 영화 5편이 상영된다.

이번 반전평화주간의 하이라이트인 3월 20일에는 대학로에서 대규모 대중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 앞서 열리는 반전콘서트에는 방송인 홍석천 씨 사회로 정윤경, 밴드 ‘바람’ 등이 출현해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국제반전행동 기간에는 이라크 현지에서 노조운동을 하고 있는 파루옥 사딕 이스마엘 ‘이라크 남부석유노조’ 국제국장이 민주노총 초청으로 방한한다. 그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대중강연과 좌담회 등을 통해 현재 이라크 내 저항운동과 노동운동의 생생한 상황을 한국 대중에게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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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 파병반대국민행동 , 자이툰 , 국제반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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