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길에 연대하는 노래 동지

[노래여 날아가라 : 문화활동가 인터뷰](1) - 비정규직 철폐 앨범 기획 김성만 씨

"다시 전태일을 만나는 시대, 아니 그보다 더 열악한 시대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1년 6개월을 비정규 투쟁속에서 노랠 그렸다. 노래가 노래로 멈추지 않기 위해 투쟁이 구호로 맴돌지 않기 위해 비정규직 철폐, 차별 철폐 투쟁에 함께 하겠다는 노래동지들이 모였다" 앨범 자켓 글 中


어깨를 걸고, 비정규직과 함께

메이데이, 한낮의 열기를 뚫고 한원CC노동조합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가 가득 찬 노래앨범을 들고 나섰다. 투쟁의 노래, 연대의 노래 '어깨를 걸고, 비정규직과 함께'라는 이름으로 메이데이에 맞춰 발매 된 앨범은 비정규직 철폐에 연대하는 문화활동가들이 모여 30여 곡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래로 구성되었다. 앨범판매 수입의 40%는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사업장에 전달된다. 이 번 앨범은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태일열사기념사업회, 이용석열사정신계습사업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민주노동당이 후원하고 김성만 씨가 기획했으며 꽃다지, 류금신, 박준, 윤미진, 지민주, 좋은 친구들, 참좋다 등의 문화활동가들이 함께 만들었다.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성만 씨를 만났다. 김성만 씨는 앨범홍보와 배포를 위해 매우 바빠 보였다. 민주노총 뒤편 공원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서 김성만 씨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 번 앨범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성만 씨는 얼굴 가득 웃음을 담고 "사람들이 들어보지도 않고 좋아해요. 아마 두장에 만원이라 그런가봐요. 다른 앨범의 절반 가격이잖아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유명한 민중가수들부터 시작해서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아마추어 노래모임까지 함께 참여해서 더욱 다양한 내용과 노래를 담을 수 있었어요"라며 앨범 홍보에 열을 올렸다.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앨범판매 수익이 382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판매수익의 40%는 한원CC노동조합의 이름으로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노동조합에 투쟁기금으로 전달된다.

투쟁의 노래, 연대의 노래

이 번 노래앨범은 1년 전부터 고민을 시작하고, 5개월 전부터 기획에 들어갔다고 한다. "지난 번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서 나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노래앨범이 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만들었었어요. 그 앨범 작업에 함께 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듯이, 급하지 않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접근하고 싶었어요"라고 이번 앨범의 시작을 설명했다.

노래 설명을 부탁하자 "이 많은 곡을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웃음) 몇 곡만 소개하면, 앨범은 두 장으로 되어있는데요. '투쟁의 노래'는 힘찬 투쟁가들이 담겨있고 '연대의 노래'는 밝고 신나는 노래가 담겨져 있어요. '불꽃 하나의 사랑'이라는 노래는 이용석 열사 추모곡인데요. 보통 열사 추모곡을 보면 분노, 투쟁 등을 중심으로 만들잖아요. 하지만 이번 추모곡의 경우는 이용석 열사의 삶, 인간적인 면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담담하게 대답하는 그의 눈 속에는 노동자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듯 했다.

앨범에는 아마추어 노래모임들의 노래도 많이 담겨 있다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만들어 부르곤 하는데 발굴이 잘 안되잖아요. 이런 노래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찾아보던 중 울산노동자노래연대가 만든 박일수 열사 추모곡이 있더라구요. 너무 좋은데 자기들끼리만 부르고 있어서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이 노래의 제목은 '살아싸워 이기자'다. 또 '작업복'이라는 제목의 노래는 전태일 문학상을 받은 노동자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이기도 하다. 민요부터 랩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 곳곳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애처롭게 담고 있다.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쟁 속에서 만나야 해요"

김성만 씨는 레고코리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접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노래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성만 씨는 한원CC노동자들을 위한 노래 '경기보조원의 노래'와 파견직 노동자들에 대한 노래 '파견법 철폐가', 요즘 집회에서 항상 들을 수 있는 '비정규직 철폐 연대가' 등을 만들었다.

"제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노래를 쓰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자기들의 노래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요.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쟁 속에서 만나야 해요. '경기보조원의 노래'를 만들 때도 계속 같이 투쟁 했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새벽 별 보고 출근하고, 저녁 별 보고 퇴근하고 우리는 경기보조원'이라는 노랫말을 쓰게 되었어요. 한원CC동지들이 이 가사를 들고 이게 바로 내 얘기야 하면서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담기 위해서 함께 생활하고, 투쟁한다. 김성만 씨는 앞으로도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삶을 그대로 담은 노래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 번 '어깨를 걸고, 비정규직과 함께' 노래 앨범에 대해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하자 "비정규직을 해소 하지않고서는 평등을 논할 수 없고, 비정규직을 철폐하지 않고서는 평화를 얘기할 수 없으며, 이 시대 모든 구조악이 바로 비정규직에 있기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그리고 함께 비정규직 철폐에 연대하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며 홍보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앨범은 집회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노래로 그네들의 삶을 만나보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고꾸라져 토하네 골수까지 파고 든 비정규직아. 누구도 아무도 가슴 속에 응어리 쇳물로 들끓는 나의 동지여. 떨쳐 일어 비정규직, 아! 떨쳐 일어 파견아" 노래 '작업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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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노래앨범 , 김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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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모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아시는분 리플 부탁합니다~!

  • www.plsong.com

  • 김태우

    적기는내마음속에는은혜를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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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말라고했다고
    약속했다고말았습니다

  • 츠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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