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플랜트노조 86.4% 찬성으로 현장 복귀 결정

SK현장에서 노조탈퇴서 요구·채용기피 등 이어져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이 1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현장복귀를 결정했다.

울산플랜트노조는 이날 아침 9시 달동공원에서 조합원 1,289명중 858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복귀 찬·반투표'를 진행, 86.4%의 찬성률(741명 찬성 114명 반대 무효 3명)로 이를 가결시켰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27일 다자간 협상에서 도출된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27일의 합의안은 어디까지나 중간 합의안이기 때문에, 현장 복귀 후 교섭과 투쟁을 통해 최종합의안을 도출한 뒤 찬반투표에 부치겠다는 판단이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또한 노조는 현재의 투쟁본부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대부분 구속·수배중인 지도부를 대신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했다. 신임 투쟁본부 대표자는 기존 김태경 산업안전국장이 맡았다.

다자간 협상을 주도한 바 있는 백석근 건설연맹 부위원장은 "우리와 같은 조건에서는 파업을 통해 단체협약을 쟁취한다고 해도 현장 돌아간 후 제 2의 투쟁을 조직하지 않으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며 "조합원들이 합의안의 의미를 이해하고 다시 현장을 복구해 투쟁의 여력을 만들자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다자간 협상의 합의와 관련, 백석근 부위원장은 "내용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협상"이라면서도 "궁극에 가서는 노조의 고유한 단체협약 쟁취에 일정정도 교두보 만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 자리에서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다자간 협상의 중간 합의안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자간 협상이 지속될 수 있을 지 그리고 채용에서 불이익을 계속 받지는 않을 지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7일 이후 공사현장에서는 플랜트노조 조합원들에게 조합 탈퇴서를 요구하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 채용상 불이익의 문제는 향후 울산플랜트노조의 재파업 등 투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울산플랜트노조는 이날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중간합의가)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알기에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뇌로 결단을 내렸다"며 "(발주업체와 전문건설업체들은)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발주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공동협의회의 합의정신과 합의내용을 파기할 경우 지금까지의 투쟁보다 더 큰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문형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