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 및 지도부 전원 삭발

대통령 초청 '5·1절 포상자 오찬모임' 거절, 7/7 총파업 경고

[출처: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
고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사건 이후 대정부 투쟁을 공언하고 있는 한국노총이,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삭발을 통해 오는 7월 7일로 예정된 총파업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한국노총은 24일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거리에서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이용득 위원장 등 지도부 전원이 삭발을 진행했다.

한국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 정권은 '한국노총이 싸우면 얼마나 싸우겠냐'고 사태를 오판하고 있다"며 "현 정권이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7월 7일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노총의 명운을 걸고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보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충주 레미콘 3사 노동자들의 요구 수용 △유족들에 대한 충분하고 적절한 배상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김대환 노동부장관을 경질하고 청와대 노동비서실을 전면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김태환 동지가 처참하게 돌아가신지 11일째가 됐는데도 수수방관 하면서 '자기들끼리 싸우다 일어난 일'이라는 등의 막말을 일삼고 있는 노동부장관의 작태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한국노총은 김태환 동지의 관을 끌어안고 정권퇴진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삭발이 끝난 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고 김태환 동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청와대가 똑똑히 봐야한다'며 사고 당시의 영상이 담기 CD를 전달하기 위해, 영정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경찰이 행진을 막자 양측간에 다소간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행진을 저지당한 한국노총 지도부와 조합원들은 길바닥에 누워 농성을 벌였다.

지난 21일 사무총국을 투쟁본부로 개편한 한국노총의 이후 투쟁일정은 △25일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 △27일 지도부 여야정당 항의방문 △28일 1차 전국동시다발 선전전, 열린우리당 지역사무소 항의방문 △29일 2차 전국동시다발 선전전, 1차 노무현정권 퇴진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여의도) △30일 2차 노무현정권 퇴진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청와대 앞) △7월 1일 김태환열사정신계승 총파업결의 문화제 △2일 총파업투쟁 중간총화 결의대회(광화문) △7일 총파업돌입, 전국노동자대회 등이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11시 청와대에서 열리는 '5·1절 포상자 오찬모임'과 관련, "현 정권의 반노동자정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국노총의 초청대상자 30여명 전원이 참석을 거부키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오찬 모임은 지난해 신노사문화대상기업 노사대표 8명과 지난 5·1절 정부포상자 중 대통령상 이상을 받은 인사들을 대통령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처: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문형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