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시와 전면전 선포

금속노조 대구지부도 29일 파업 위해 투쟁 준비중

대구지역 노동자들의 투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임단협 시기집중투쟁기간에 대구시와의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산하노조가 임단협 투쟁을 전개하면서 투쟁동력이 최대한 집중되는 6-7월 상반기에 대구시의 노동정책뿐만 아니라 대구시 정책 전반의 시정을 촉구하는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민주노총이 지방자치단체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은 이례적으로, 대구본부는 "대구시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했을 때 노동정책 뿐만 아니라 시정책 전반이 위험수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명목으로 기업 편향적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

대구본부는 "지난해부터 노동자와 시민들이 △쓰레기 매립장의 문제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과 관련된 안전의 문제 △복지시설의 비리문제 △버스 등 준공영제의 문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문제 △노동정책의 문제 등의 해결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250만 대구시민을 배제하고 외면하는 관료정책이 '보수적인 대구'라는 오명을 얻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구본부는 23일 대구시청 앞에서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생파탄 무책임행정 대구시 규탄 투쟁선포 기자회견 및 출정식'을 갖고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합리적인 노동정책을 세울 것 △비정규직의 확대양산 정책을 중단할 것 △공적영역(복지정책,교통정책등)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할 것 등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대구본부는 앞으로 대구시와 관련된 현안사업장인 △대구지하철노조 △대구환경관리노조 △대구시립예술단노조 △청암재단노조 △타워크레인노조 △화물연대 △국일여객노조 등과 더불어 조해녕 대구시장면담을 통한 현안문제 해결과 대구시정책의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텍지회 투쟁으로 금속노조의 힘 보여줄 것"

금속노조 대구지부도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개최된 집단교섭에서 사측 교섭위원 중 대표이사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결렬되었으며, 이는 집단교섭을 시작한 2003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대구지부는 밝혔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중인 기간이고, 조정회의를 하루 앞둔 긴박한 시점에 대표이사가 전원 불참한 것은 사측이 어떤 태도로 교섭에 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한 뒤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이후인 27일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쟁의대책위로 전환할 예정이며, 24일 조정회의를 거쳐 29일 금속노조 파업에 돌입하는 시점까지 본격적인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구지부는 이에 앞선 23일 오전 10시에 '대구텍 자본의 비정규직 확대 및 노조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6월 23일 대구텍 앞 기자회견 [출처: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텍지회는 이스카 자본에 해외매각된 후 비정규직이 6배나 확대되고 노동강도가 2배 이상 늘어 아웃소싱 철회, 현장용역확대 반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텍은 '제조업 분야에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최고'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해마다 순이익이 100억 씩 증가하고 있음에도 노동강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용역을 투입하는 한편, 이에 항의하는 노조 간부들을 무단 침입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지난 16일 산업안전보건법위반 3건, 단체협약 7개조항위반 협의로 대구텍을 대구지방노동청에 고소했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텍 이스카자본의 노동탄압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대구텍 사측 노동탄압의 핵심이 금속노조를 부정하는 데 있는 만큼, 지부 파업투쟁을 대구텍에서 개최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속노조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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