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20일 '12개 거점' 무기한 파업 돌입

교섭 지속 방침.. 10 여개 핵심 쟁점에서 의견차 보여

  19일 '산별 총파업 승리를 위한 비상총회 전야제' [출처: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가 20일 12개 대형병원을 거점으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파업을 진행하면서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원만한 타결을 위해 집중 마라톤교섭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병원노사는 19일 오전부터 20일 새벽까지 밤샘 교섭을 벌여 유일교섭단체 인정·산별협약 자동연장·보건연대기금 조성·사용자단체 구성 등 일부 항목에 합의함으로써 파업 전 타결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핵심쟁점들 중 △주5일제 전면실시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고용보장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82만 5,509원) 등에 있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에 있어서도 노조는 9.89%를 요구하는데 반해 사측은 2% 인상안을 고수해 큰 차이를 보였다.

산별교섭이 결렬되자 보건의료노조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07시를 기해 12개 대형 거점 병원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부교섭을 타결한 병원도 산별교섭이 끝날 때까지는 이들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파업에 돌입한 지부의 숫자는 2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부는 서울의 한양대의료원, 고대 의료원, 이화의료원을 비롯해 20여개 병원이며 전북대병원, 순천의료원 등 5개 병원이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애초 21개 거점병원 중 경희의료원 등 9개 거점병원이 파업돌입을 앞두고 속속 지부교섭을 타결함으로써,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의 숫자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이들 병원에서는 △유니온 샵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 등 "파격적이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다"고 보건의료노조는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거점 병원별로 '출정식'을 가진 후,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예정된 양대노총의 기자회견과 결의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5대 산별협약의 54개 조항 중 24개 조항은 의견접근이 된 상태며 10여개 핵심쟁점만을 남겨놓고 있어서 병원노사는 조속한 타결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19일 노동위원회는 보건의료노조 각 지부에 대한 조정결과를 발표했으며, 고려대의료원·한양대의료원 등 6개 병원 및 오는 22일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지방공사의료원 23개 병원에 대해 '조건부 직권중재 보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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