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홍콩 투쟁, 아시아 사회운동의 소명

국제 농민단체 비아깜페시나 한국 방문, 12월 13·17일 농민 집중 투쟁 밝혀

국제적인 농민 연대 단체인 비아깜페시나(Via Campesina) 활동가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22일(금) 민중단체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갖은 헨리 사라기 비아깜페시나 아시아지역 의장과 인드라 루비스 비아깜페시나 국제 담당자는 "12월 홍콩 투쟁을 준비하며 한국 활동가들이 가진 계획과 사업을 소통하기 위한 방한"이라며 한국 방문의 의의를 밝혔다.

이들은 20일 입국해 상주, 안동 등 지방의 농민단체 활동가들과 회의를 진행했고, 또한 전농을 중심으로 한 한국 노동사회운동 진영의 조직 상황들을 점검하기도 했다.

멕시코 칸쿤과 다른 홍콩의 상황

  헨리 사라기 비아깜페시나 아시아지역 의장
헨리 사라기 의장은 '멕시코 칸쿤'과 '홍콩'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헨리 사라기 의장은 멕시코 칸쿤에서 농민들의 집중적인 투쟁이 가능했던 이유로 멕시코의 비아 깜페시나 회원 조직의 역할과 농업 기반이 있는 멕시코의 사회적 특성을 들었다.

그러나 홍콩에는 농민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비아깜페시나 회원 조직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중국 본토에는 회원 조직이 있으나 실질적인 현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인 상황이다. 다른 축으로는 홍콩의 사회운동 단체들의 역량과 조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홍콩 사회운동 진영의 실력이나 내부적 입장 차에 따른 다양한 스펙트럼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홍콩 정부와 중국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조건이 적지 않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아 깜페시나는 '홍콩 투쟁이 홍콩에 있는 단체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아시아 사회민중운동이 다 같이 해야 할 투쟁'이라고 판단, '아시아 사회운동의 성과로 남겨야 한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헨리 사라기 의장은 "현재는 비아깜페시나는 홍콩에 조직되어 있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조직을 기반으로 현지 상황을 소통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3일(토) 비아깜페시나 활동가들은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한국 농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홍콩을 방문해 현지 답사 및 홍콩사회단체들과 12월 WTO 각료회의 투쟁과 관련한 논의 계획을 밝혔다.

Down Down WTO!!

현재 홍콩민중동맹(HKPA)를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현지 투쟁은 12월 11일(일)부터 18일(일)까지의 일주일간의 일정이다. 대중 동원이 비교적 쉬운 11일(일)의 투쟁을 시작으로 13일 홍콩 각료회의 개막 투쟁과 14일 서비스협상 반대 투쟁, 18일 투쟁이 준비되고 있다. 이 기간 중 비아 깜페시나는 13일과 17일을 '농민 집중 행동의 날'로 정하고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사회운동 단위들의 경우 5회 브라질 세계사회포럼(WSF)에서 '아시아사회민중운동회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올해 투쟁에 대한 '공동 결의'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작년 10월, 올 3월에 있었던 비아 깜페시나 국제위원회(ICC) 회의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의제를 모은 공동 투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온 상황이다.

농민투쟁을 중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비아 깜페시나는 오는 9월 11,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쌀 회의(정부 추진)에 대응하는 투쟁, 9월 비아 깜페시나 국제위원회(ICC)회의 개최, 10월 WTO 일반이사회 제네바 대응 투쟁, 11월 아펙 대응 투쟁 등 '투쟁의 흐름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드라 루비스 국제 담당자는 "12월 홍콩투쟁에 비아 깜페시나 회원 참가 인원은 2000∼2500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9월 ICC 회의에서 세부적인 논의를 종합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국 내 투쟁과 전 세계적 연대 투쟁

헨리 사라기 의장은 농업협상과 관련해 소속 단체와 국가별 각 나라에서 식량농업이 WTO 협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일국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아깜페시나는 지난 4월 17일 '국제 농민의 날' 투쟁할 때도 각 국 정부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는 사업을 전개했고, 9월 10일 이경해 열사 2주기 때도 회원 조직들이 세계적으로 공동 행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인드라 루비스 비아깜페시나 국제담당자
한 예로 헨리 사라기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거대 쌀 수입국이었지만, 2004년 부터는 쌀 수입 금지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13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속해 있는 G33(농산물 개도국 그룹)에 농업관련 요구를 급진화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자국내 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아프리카 말리의 경우 식량주권이라는 개념을 정부차원에서 도입했고, 쿠바나 베네주엘라의 경우도 정책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런 나라들의 경우는 정부와 비아깜페시나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윤금순 전여농 의장은 "홍콩도 중요하지만, 홍콩까지 가는 과정에 각 나라 차원에서도 어떻게 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 대응할 수 있게 하느냐, 여러 계기들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WTO를 물리치기 위한 전 세계 민중의 연대

2003년 멕시코 칸쿤 투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창근 민주노총 국제부장은 "멕시코 칸쿤의 지리적인 문제 그리고 노동자들과의 연대 투쟁"과 관련해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때 노동자 운동과 농민 운동이 결집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헨리 사라기 의장은 "비아 깜페시나가 현재는 포괄적인 협의만을 해 온 상황이다. 물론 WTO 각료회의를 결렬 시키겠다는 비아의 입장을 확고하다. 그러나 홍콩에서의 구체 전술 등에 대해서는 9월 비아 깜페시나 ICC(국제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하며 '국제 노-농 연대'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인드라 루비스 국제담당자는 "경상북도 상주에서도 계속 이런 전술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문제는 직접 행동이던, 농성이던 홍콩의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할 지, 정부 경찰의 반응이 미지수로 남는 상황이다. 홍콩 민중동맹이 하는 얘기로는 '걱정이 많다'고 한다. 홍콩 정부가 시위하면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생긴다 등 흑색선전을 해 우려 스러운 부분이 있고, 홍콩의 26조 중국 국가보안법과 같은(사회안전법) 등을 홍콩 투쟁을 빌미로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술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으나 WTO 회의 중단을 목표로 싸운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민중연대는 11월 부산 APEC 투쟁에 10만 대중을 조직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소개했고, 민주노총은 국내 투쟁과 원정 투쟁의 두 축으로로 조직적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13일 부터 18일까지의 주간 사업을 설명했다.
덧붙이는 말

비아 깜페시나(Via Campesina)는 1992년 창설되어 소규모나 중규모의 생산자들, 농업 종사자들, 농업 지역의 여성들,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이나 유럽의 토착 공동체의 단체들이 1992년 창설하여 8개 대륙, 40여 개국 80여 개 조직이 가입한 단체이다.

태그

WTO , 홍콩투쟁 , 비아깜페시나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라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dll;;sd;;;xd

    hldk;sk;d;dslds'dsccx';'l'ds;'dslc'xcx'.'d.c'ddc's'dcccc.dhskc?XCCCXCXCxcxCXkoisok9woi9idfu0iffdocdpdodpsod-d0eojkjccifjsdoskfllcxpcxidfkcdovfokcpclpxx;,cjdksjddsj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