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아시아나 파업 파국 유도하나

사측 "조종사 파업 끝난다"며 회식비 지급하기도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기정사실화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8일에도 아시아나 노사가 교섭을 가졌으나 교섭 자리에 있던 노동부 공무원들이 퇴장하며 결국 결렬됐다.

8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교섭에 참석한 노동부 관계자 3명은 "자정까지 교섭해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시에는 노동부에서 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이에 노조가 "좀더 시간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노조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에 임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노동부는 빠지라는 얘기냐"라며 교섭장에서 퇴장해 버렸다.

그러자 아시아나 사측도 "오늘 자정까지 13개 핵심 쟁점을 타결시키고 일단 복귀한 후 다른 사항을 협상한다는 노동부 조건을 받아들여 협상에 임했던 것"이라며 역시 퇴장해 버려, 결국 오후 9시 20분께 결렬됐다.

노동부가 회사측과 사전에 교섭 전술을 짰다는 것이 이러한 사건으로 밝혀지자 노조는 노동부가 의도적인 파국을 만들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비쳤다. 심지어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8일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조종사 파업이 오늘 끝날 것이다"라며 축하 회식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공공연맹은 9일 "긴급조정권 수순 밟기, 노동부와 사측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노동부와 사측이 짜여진 각본대로 노조를 밀어붙이고 이를 명분으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려는 음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현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무기로 한 노동부의 압박 → 일부 언론을 앞세운 여론 조작 → 노동부의 조정안 제시 및 이를 거부하면 ‘명분 축적’ → 긴급조정권 발동 → 공공연맹과 민주노총 차원의 대응 → 공권력 투입 → 하반기 노사관계 로드맵 관철'의 수순을 진행하고자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에 교섭재개요청서를 보내는 등 막판 자율교섭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나 회사측의 이같은 태도로 교섭 재개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아시아나노사 교섭 최종 쟁점 중 주요내용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인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