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위원장 당시 비리 수사 진행

진실규명위원회 보고서 제출, 대의원대회 안건으로 상정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 재직 당시 회계 부정과 공금 횡령 등을 저지른 혐의가 언론에 확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작년 8월 25일부터 10월 24일까지 두 달간 진실규명위원회를 구성, 배일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재직했던 1999년부터 2004년 3월까지 노조 회계처리와 관련한 의혹을 조사한 바 있다. 진실규명위원회는 자체 조사 보고를 통해 예산 집행 배달 사고, 시중 가격보다 2배 가량 높은 반전 티셔츠 제작, 실존하지 않는 인쇄업체와의 거래와 인쇄비 부풀리기 등 회계 부정과 공금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밖에 보험 관련 리베이트, 노조의 북한지원사업 등도 비리 의혹을 낳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배일도 전 노조위원장이 재직하던 시절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노조에서 구성한 진실규명위원회 위원 4명과 당시 인쇄물을 납품했던 업체 관계자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도 의원은 "영수증 처리 과정이 문제가 될 순 있겠지만 사익을 챙기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진실규명위원회 조사에 따른 비리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는 만큼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에 이은 비리 문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권석준 진실규명위원회 위원장은 배일도 전 위원장의 비리 혐의 처리에 대해 "노동조합의 회계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노동조합 자체에 대한 문제로 확산해서 조직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실규명위원회는 노동조합 내부적인 환수, 징계, 경찰 수사 협조, 배일도 의원 재임 당시 비리 공개, 기자회견 실시 등 다섯 가지 처리방안을 대의원대회에 제출한 상태이나, 20일 서울지하철노조 대의원대회가 성원 미달로 유회됨에 따라 25일 대의원대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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