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평화시장에 서다

12일, 청계천 5가 전태일 거리 준공식 열려

다시 살아오는 전태일

전태일 열사가 다시 청계천 5가 평화시장 앞에 섰다. 비록 차가운 동상으로 청계천에 섰지만 그의 심장은 여전히 노동자들의 가슴 속에서 뛰고 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지 35년이 된 2005년 11월 12일, 청계천5가에서는 전태일거리 준공식이 열렸다. 이 날 준공식에는 전태일을 기억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전태일 다리를 중심으로 오간수교와 나래고 사이 1.4km에는 1만 5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만든 4천여 개의 동판이 놓였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전태일 열사가 산화해 가신지 35년이 지나고 이제야 제대로 모시게 되었다”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전태일의 불꽃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다시 전태일이 필요한 때다. 다시 우리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호소했다.

전태일 다리에 들어선 전태일 동상은 미술가 임옥상 씨가 제작했다. 임옥상 씨는 “내가 대학교 3학년 때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다. 그때 나는 빚을 많이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조금 갚은 것 같다”며 “여기의 동판들이, 열사의 동상은 우리의 가슴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준공식은 35년 전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차비를 아껴 어린 노동자들과 함께 빵을 나눴듯이 준공식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떡을 나누는 행사로 마무리 되었다.

전태일 어머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 가슴의 한으로"


이 날 준공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지켜보고 있었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씨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나한테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함께 싸워달라고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그때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며 전태일 열사와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했다.

이어 “내가 한 것이 많이 없는데 이곳에 모여주고, 함께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전태일의 친구들이 함께 싸우고, 목숨을 바치지 않았으면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며 “아들이 죽어서 내 가슴에 맺힌 한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울부짖음으로 내 가슴 속에 또 다시 한을 만들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는 한 아들을 보낸 내 가슴 속의 한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며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