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활동가대회’에서 만난 사람들

아래로부터의 혁신과 민주노조 정신 복원 한 목소리

"비리사태 이후 현장 분위기는 참혹하다“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가 마무리된 밤 12시 경 ‘투쟁과 혁신을 위한 전국활동가대회’가 열렸다. 대회 장소에 참여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들은 하나 같이 “비리사태 이후 현장 분위기는 참혹하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민주노총의 혁신을 위해서는 “현장에서부터 민주노조운동의 원칙을 복원해야 하며, 진정으로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지도부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회에 모인 현장 활동가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빠르게 찾아야 하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었다. 대회에서 만난 안남현 삼호중공업지회 조합원은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가 구성되었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이제 위만 바라보고 갈 수는 없다. 아래로 부터의 혁신의 논의가 빠르게 필요하다. 그리고 전태일 열사의 목소리를 잊지 말고 힘차게 싸워야 한다”며 결의대회에 참가한 이유를 전했다.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사태 이후 민주노총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불신은 심각했다. 이는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의 주체로 조직화하는 과정에 큰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비정규직 사업장의 경우 고용이 불안정해 조직화의 어려움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민주노총의 비리사건은 민주노조 운동으로 표상되어왔던 최소한의 긍정성도 빼앗아가 버렸다. 김경숙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은 “이전 보다 집회 참석 조직화는 물론이며 교육하기도 너무 어렵다. 이번 비리사태로 민주노총에 대한 노동자들의 신뢰는 완전히 깨졌으며, 이는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손현상 현대자동자비정규직노조 선전부장은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으로서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하자면 민주노총과 정규직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뭔가 만들어 지겠구나! 일이 터지는구나! 큰 투쟁이 벌어지겠구나! 그러나 결국 말뿐인 투쟁으로 끝난다. 그리고 민주노조의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잃어버린 현재의 모습에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래로부터의 혁신으로 민주노조 정신 복원을“

현재 민주노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장 활동가들은 어려운 것을 주문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민주노조 정신의 복원을 외쳤다. 안남현 삼호중공업지회 조합원은 “지도부 개편이 시급하다.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는 현장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나쁘게 말해서 관료화되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더 이상 민주노총을 끌어가서는 안된다”고 밝혔으며, 김경숙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은 “내 소원이 총파업 한 번 해보는 거다. 말로만 비정규직 싸움이 중요하다고 하지 말고 절박함을 가지고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민주노조는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절박함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전국활동가대회’에서 만난 사람들의 절박함은 살기위한, 투쟁하기 위한 최소한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손현상 현대자동자비정규직노조 선전부장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는 최소한의 것이다”며 “단위 사업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로부터 자신의 사업장에서 투쟁 동력을 키워 전체 노동자의 이해가 걸려 있는 싸움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오늘 자리를 통해 서로를 책임지는, 현장에서부터 신명나게 투쟁할 수 있는 소중한 결의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며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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