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2월 1일 총파업 돌입 선언

13일, 3만 여 노동자들 모여 ‘전국노동자대회’ 열어


전대환 비대위원장, ‘총파업 투쟁지침 1호’ 발표


민주노총이 정부의 비정규 법안을 막아내기 위해 12월 1일 오전 10시를 기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의 성공적인 가결을 위해 오는 25일 자정까지 투표기간 연장을 결의하고, 23일부터 비대위 위원장을 비롯한 18개 연맹 지도부와 단위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회 앞 농성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13일, 민주노총은 광화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총파업 투쟁지침 1호’를 발표했다. 이 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4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마치고 온 3만 명의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전국노동자대회 곳곳에서는 비정규직 투쟁의 절실함을 알리는 다양한 선전물과 민주노총의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들이 가득했다.

사전행사에서는 61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크레인을 점거하고 10여 일 동안 투쟁을 벌였던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이 연단에 올랐다. 조합원들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우리는 협약서 1장을 받고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그동안 한 번도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았던 사측과 작성했던 협약서 1장이 너무나 소중했다”며 “아직도 11명의 동지들이 교도소에서 투쟁하고 있다.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끝까지 연대할 것을 호소했다.


"비정규직 철폐 투쟁이 전태일 열사의 정신“

4시 15분, 35년 전 "근로기준법을 지켜라“고 외치며 산화해 간 전태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가 시작되었다. 종각을 넘어서까지 늘어선 노동자들은 ”열사정신 계승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고 목소리를 모았으며 수많은 깃발들이 단상으로 입장했다.

전대환 민주노총 비대위 위원장은 “민주노총 10년의 역사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의 역사였다. 우리는 민중의 대변인으로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자본가 정권의 탄압에 맞서 힘찬 투쟁을 해왔다”며 “민중들에게 새 희망과 기대를 안겨준 민주노총은 자본가 정권의 탄압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내부 혁신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민중의 공장을 넘는 진정한 연대 만이 필요하다. 이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총파업 투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 정규직, 비정규직 따로 없으며, 사무직 노동자와 공장노동자가 따로 있지 않으며, 영세사업장과 대기업 노동자가 따로 있지 않다. 오직 노동자 계급이라는 이름 하나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총진군 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전국노동자대회‘에 연대하기 위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연단에 섰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우리의 방향은 오로지 비정규직 철폐투쟁이다. 이것이 바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며 “현재 노무현 정권은 노동자들을 다 죽이는 선무당 정권이며, 파렴치한 정권이다. 이 정권에 맞서 민주노총과 함께 단결하겠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노동자들 아펙 막으러 부산으로

이 날 집회에서 노동자들은 1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펙에 반대하는 투쟁을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18일 부산에서 조합원 2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투쟁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은 “한국의 노동자 농민을 다 죽이고 있는 부시가 부산에 온다. 부시는 쌀을 개방하라고, 노동자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노동자 민중 농민을 다 죽이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선봉자 아펙이 부산에서 열린다. 신자유주의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부산에서 힘찬 싸움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집회는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담은 수많은 만장들이 광화문 거리를 가득 채우고, 국회를 넘어 비정규보호입법 쟁취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힘찬 투쟁을 의미하는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총파업 투쟁지침 1호

1. 민주노총은 오늘부터 총파업 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조직력을 재정비하며, 전조합원이 참가하는 총파업 찬반투표의 성공적인 가결을 위해, 오는 25일 자정까지 투표기간을 연장할 것을 총파업 투쟁본부 대표자회의는 결정하였습니다.

2. 총파업투쟁본부 대표자회의는 비정규직 확대를 불러 온, 노무현 정부와 자본의 세계화 신자유주의 정책 폐기를 위해 아펙정상회의 저지 부시 방한저지를 목표로, 오는 11월 17일, 18일 양일간 걸쳐 부산에서 조합원 2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3. 11월 22일부터는 비정규 권리입법의 절박함을 전국민들에게 다시 알려내고 정부여당과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18개 연맹 지도부와 단위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회 앞 농성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11월 23일에는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대중적인 결의대회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것입니다.

4. 민주노총은 전체 노동자계급의 단결과 855만 비정규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비상한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는 12월 1일 오전 10시를 기해,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민주노총 전면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입니다. 또한, 12월 1일 이전에 비정규 법안 교섭이 결렬될 경우에는, 총파업투쟁본부 대표자회의를 통해 즉각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합니다.

2005년 11월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비상대책위원장 전재환
태그

총파업 , 전국노동자대회 , 비정규투쟁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꽃맘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