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청사 앞, 붉게 물든 촛불 '석방하라 석방하라'

"정의와 평화를 깨트린 것은 오히려 WTO"

12월 29일 오후, 홍콩에서는 한국민중투쟁단의 상징인 북과 징소리가 돌아왔다. 이번에 울린 구호는 ‘Down Down WTO’ 뿐만이 아니라 14인의 구속자들에 대한 ‘석방하라, 석방하라’ 는 외침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






WTO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기소된 14명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행진이 29일 홍콩특별행정구중앙정부 청사에서 있었다. 이어 곧 촛불시위도 열렸다. 19명의 기소자 가족과 기소자들의 단체에서 온 15명의 대표들, 그리고 홍콩현지민들이 4시경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WTO반대 시위자들의 체포의 부당함을 비판하였고, 체포와 구금기간 동안에 있었던 인권유린에 대해서 성토했다. 정부청사에 도달한 후 기소된 한국농민의 아내인 박미선 씨는 한국가족에게 있어서 쌀의 중요함, 즉 자신의 남편이 홍콩까지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했다.

11살의 김관수 소년은 홍콩에서 완전히 지쳐버린 자신 아버지와의 매우 고통스런 만남을 이야기하였다. 그는 모든 집회참가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하였다.

기소된 양경규 민주노총 참가단장은 이번 WTO반대 집회가 홍콩에서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으며, 정의와 평화를 깨트린 것은 오히려 WTO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날 참가자들은 도널드 창 홍콩의 행정장관에게 전달하는 탄원서를 정부대표에게 전달한 후 침사추이로 이동, 촛불집회를 열었다.
덧붙이는 말

사진과 기사를 보내주신 웡익칭(Wong Yick Ching)님은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아시아태평양 활동가 입니다. 번역은 엄기호 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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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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