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투쟁하지 않는다면 노동자가 아니다"

'비정규악법 날치기 무효' 민주노총 총파업 11만 명 돌입

  총파업 첫날, 국회 앞에서 열린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권회승 기자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2천 5백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권회승 기자

  여성연맹 소속의 청소용역 노동자들도 어김없이 자리를 함께 했다/권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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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법안의 강행 처리 이후 28일 오후 1시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이 오후 3시에 국회 앞에서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가졌다. 총파업 첫날, 금속연맹을 중심으로 11만여 명이 파업에 돌입했으며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수도권 조합원들의 집결 장소인 여의도 국회 앞에는 2천 5백여 명의 대오가 운집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시작한 파업을 곧 접겠지라고 생각하는 저들의 판단은 오산"이라며 "운수 4조직이 파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정부가 직권중재를 운운하지만, 휴지조각이 무서워 우리 파업을 멈출 순 없다"고 선언했다. 또한 "총파업은 내일을 넘어 2일과 3일, 다음주까지 파업 대오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 투쟁에서 물러서면 로드맵도 날치기 될 것이다, 물러섬 없는 투쟁으로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자"고 연설했다.

  바리케이트 너머로 보이는 국회/권회승 기자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여기서 물러서면 로드맵도 날치기다"/권회승 기자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도 연단에 올라 "어제 법안이 날치기 처리될 때 우리의 자존심 단병호 의원이 팔이 꺾이고 목이 눌려 구석에 처박히는 모습을 보고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어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의해 노동자들이 짓밟힌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분노했다.

문성현 대표는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등의 이름을 부르며 "파견노동자를 무제한으로 쓰고 기간제노동자도 2년 동안 제한 없이 쓸 수 있게 되었는데, 단 10명이라도 정규직을 채용하겠다고 하는 사용자 한 사람만 데려온다면 너희들에게 무릎을 꿇고 내 목을 바치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투쟁하지 않는 자는 노동자가 아니"라면서 "8만 당원에게 당의 결정을 명령한다. 노동조합 간부라면 깃발을 들고 총파업 투쟁에 앞장서고, 노동자 농민이라면 여기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우당은 비정규노동자 갈빗대 밑에 대못을 박아놓네, 성냥갑 대머리 국회야 내 창자 꺼내어 오랏줄 만들어 열우한나라 목줄을 끊어놓으마"라는 자작시가 적힌 스티로폼 칼을 쓰고 연단 한쪽에 서 있던 주봉희 방송사비정규노조 위원장은, 집회 도중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모형 칼을 때려 부숴 참가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집회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주봉희 방송사비정규노조 위원장/권회승 기자

국회의사당이 그려진 천을 불태우는 상징의식 이후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날치기 법안이 무효화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 △철도, 지하철 파업에 대한 직권중재 공세를 돌파하고 노동악법 철폐와 로드맵 분쇄를 위한 투쟁으로 발전시킬 것 △세계화 신자유주의 정책, 한미FTA 분쇄를 위해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 등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둘째날인 3월 1일에도 오후 2시에 국회 앞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대표자들이 비정규직악법과 국회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권회승 기자

  권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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