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권위에 ‘긴급구제조치’ 신청

[철도파업] KTX서울승무지부, 서울열차지부 500여 명 강제연행 임박

민주노총, “단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업무방해냐”

철도노조의 산개투쟁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연행에 대해 민주노총이 3일,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긴급구제조치’를 신청했다.

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철도노동자들이 정부의 가혹한 탄압에도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해 산개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의 무차별한 연행과 탄압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철도노조원들이 사업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게 여행을 하거나 이동을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함에도 경찰병력을 동원해 잠을 자고 있는 여관이나 찜질방을 에워싸고 감금하거나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면서 경찰서로 강제연행하고 있다”고 경찰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전했다.

경찰의 연행에 대해 “단지 일을 하지 않고 집에 있거나, 여행을 하는 행위, 잠을 자고 있는 행위가 업무방해죄가 성립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어떠한 위력의 요소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가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된다면 국제사회의 보편 규범인 강제노동금지 협약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인권침해 행위를 지시한 이택순 경찰청장과 파주경찰서장 및 성명불상 경찰관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인권위에 긴급구제조치를 신청했다.

경찰, 전국 400여 명 조합원 강제 연행

철도노조에 따르면 현재 일산승무조합원 51명, 영주열차조합원 67명, 안산열차 조합원 97명, 김천 70여 명, 대전 11명, 파주 51명, 부곡 150명이 연행된 상태이며 현재 철도노조와 철도노조 가족대책위는 각 경찰서에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철도노조 본조 사무실과 서울지방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탄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KTX서울승무지부, 서울열차지부 500여 명 강제연행 임박

한편, KTX서울승무지부와 서울열차지부가 머물고 있는 양평 VIP레저타운에는 강제 진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평 VIP레저타운에 모여 있는 KTX 서울승무지부와 서울열차지부 조합원 500여 명은 강제연행에 대비해 강당에 모여 투쟁의 기운을 높이고 있다. 이곳에는 경찰 10개 중대, 500여 명의 경찰이 에워싸고 강제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4시 40분 경에는 여경들도 도착했다.

이 소식을 들고 금속노조 만도지부 문막지회, 춘천 풀무원 노조, 강원지역본부 조합원 20여 명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주지하고 있으며, 강원지역 조합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원주 경찰서장은 “근본 철도노조 파업과 KTX 여승무원 조합원들을 강제 해산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지금이라도 귀가를 원하는 조합원들은 안전한 귀가를 보장해 주겠다”고 경고방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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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가

    양평 VIP레저타운 에있었던 강제연행상황은 오후6시현재 닭장차3대를남기고는 전원철수한상태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