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게 재파업을 조직할 것”

14일, 철도노동자 2천여 명 결의대회 진행

복귀 이후 현장탄압만 거세고, 교섭에는 진전없고

철도 노사의 교섭에서 별다른 진전이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철도노조는 14일, 서울역에서 2000여 명의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직권중재 철폐! 대량징계 분쇄! 정기단협 승리를 위한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철도노조는 “조건 없이 복귀했지만 돌아오는 건 대량징계와 손해배상, 비연고지 전출 협박 뿐”이라며 “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신속히 재파업을 조직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철도 노사는 4일 철도노조의 현장복귀 이후 10일, 14일에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철도공사 측이 철도노조의 핵심요구안의 일괄타결을 계속 거부해 논의가 시작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도노조는 이에 대해 “철도공사 측은 기존 6개월 여의 논의과정 전체를 무효화하고 잠정 합의된 내용까지 백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하고, “계속해서 교섭자체를 해태한다면 전면 재파업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우리는 정당한 투쟁이다“

체포영장 발부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채 육성만으로 대회사를 진행한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은 철도노동자들의 운명을 전 민중의 요구를 받아 안고 진행했던 정당한 투쟁 이었다”며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을 위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철도 상업화를 막다가 해고된 동지들을 복직시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정혜인 부산KTX승무지부장

이어 “정부와 철도공사는 우리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하고 있지만 오히려 정부와 철도공사가 이미 사라진 악법 중 악법인 직권중재를 사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 바로 불법이다”며 “우리의 투쟁은 진정한 경제적 민주화와 평등이념을 확산시키는 역사적 투쟁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각 지부 쟁의대책위원장의 투쟁발언과 현재도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KTX승무지부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혜인 부산KTX승무지부장은 “우리는 하청에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감히 이철 철도공사 사장하고 대화도 할 수 없다고 한다”며 “철도공사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KTX승무원들에게 내려진 계약해지가 철회 되고 정규직이 쟁취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박영희 장애여성공감 대표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끈질긴 싸움으로 이제 대부분의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생겼다”며 “우리는 끈질기게 투쟁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질기게 함께 투쟁하자”고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장애인단체들은 철도노조와 함께 투쟁할 것을 밝혔다.

"움츠리지 않고, 신속하게 재파업 조직“

집회는 ‘철도노동자 투쟁선언’으로 마무리 되었다. 철도노동자들은 “오늘 우리는 비상한 국면을 맞아 힘차게 투쟁을 결의하고, 신속하게 재파업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지금 이 순간의 탄압을 모면하기 위해 움츠리거나 엎드린다면 더 커다란 탄압이 몰아쳐 온다”고 밝히고, “오늘의 결의를 동지들에게 전파하고, 신속하게 재파업을 조직하자”고 결의를 모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있는 중앙노동위원회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철도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있는 공덕로터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현장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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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파업 , 철도노조 , 현장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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