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오는 4월 12일 재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돌입을 결의한 가운데 24일부터 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차량조합원들의 작업거부 투쟁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24일 이후 전국을 운행하는 열차정비 업무가 대부분 중단돼 열차가 정비되지 않은 채 운행되고 있으며 공사 측은 관리자를 투입해 재동시험만 하고 열차운행을 강행하고 있고 일부 열차는 서울역에서 정비장소로 이동하지도 않고 운행종료 즉시 간단한 청소만 하고 운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철도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전국의 철도차량지부들이 작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지난 4일 철도노조의 복귀 이후 ‘선복귀 후교섭’을 외쳤던 철도공사가 오히려 그간 해왔던 단체협상 마저 인정하지 않고, 복귀 이후 단 한 차례도 본교섭에 임하고 있지 않은 것에 그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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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철도노조] |
차량정비에서 수송으로, 기관사로... 재파업 열기 고조
서울차량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차량정비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작업거부 투쟁에서 오늘부터 수송원들과 기관사들도 함께 안전운행투쟁을 진행하는 등 철도노조원들의 현장 투쟁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안전운행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철도공사가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운행률 만을 늘리기 위해 투입한 대체인력들의 문제점에 대해 제기하고 있으며, 규정대로 안전운행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레아침 부터는 전동차 쪽의 차량정비파트 조합원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윤혜영 서울차량지부 총무부장은 “철도공사에서 불법과 편법으로 투입한 대체인력들은 검수절차도 생략하는 등 철도안전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하고, “철도공사는 일방적으로 단체협상을 어겨가며 업무투입을 하고 있으며, 현장에 조합원들이 있음에도 몇 시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직위해제 하겠다는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보내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철도공사의 부당행위에 대해 설명했다.
복귀 이후 교섭회피하고 있는 철도공사 때문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공사 측이 교섭은커녕 대량징계로 노조무력화만 시도하고 있다”며 24일 차량조합원의 작업거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 조합원이 행동에 나설 것을 지시하고, “공사 측은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가”라며 공사 측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3월 29일 ‘1차 준법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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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차량기지에서 열린 문화제 [출처: 철도노조] |
한편,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수색지구 조합원들은 서울차량에서 문화제를 개최하고 “일터를 지키고, 구조조정 저지로 생존권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 자리에서 김영진 수색차량지부 지부장은 “서울, 부산, 수색 차량동지들이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며 “우리는 철도공사의 어떠한 장계에도 굴하지 않고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구도 25일, 부곡승무사무소 앞마당에서 문화제를 개최했다. 유성주 시흥차량 쟁대위원장은 "우리는 몇 년 전 파업에 패배해 서럽고 눈물이 나는 것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며 "이제 징계철회만이 아니라 정기단협 완전 승리로 KTX 여승무원 동지들과 함께 웃는 것만 남았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