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연대 월성지회, 파업 11일만에 잠정합의

'운반비 2만원 인상, 과적문제 법 준수' 등 합의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정문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덤프연대 노동자들

양남에 위치한 신월성원자력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60여명의 덤프노동자들이 '적정운반비보장, 과적강요금지, 식사제공'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지 11일째인 18일 건설회사와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덤프연대는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하청업체인 성보개발측과 벌인 교섭에서 '15톤, 24톤 차량에 대해 일괄적인 2만원 인상, 과적문제는 법을 준수할 것, 이후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항에 대해서는 덤프연대와 논의할 것' 등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앞서 덤프연대는 18일 오후 2시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한수원) 정문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어 발주처인 한수원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 품셈단가는 90여만원을 운반비로 잡고 있는데 현재 받는 장비임대료는 24만원~26만원"이라며 "15톤 차량기준으로 35만원, 24톤 기준으로 50만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덤프연대 강원규 지부장은 "신월성원자력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대기시간까지 더해 하루 15시간을 좁은 운전칸에서 생활하며 뼈빠지게 일해도 도리어 부채만 떠안고 있는게 덤프 노동자들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파업중인 한 노동자는 "하루 기름값 15만원에 타이어 교체 등 수리비, 차량할부금 등을 제외하면 일을 해도 품이 나오지 않는다"며 "차량과 몸을 깎아 먹으면서 생활비를 벌어 생활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또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3시간 일을 하지만 점심도 제공하지 않아 도시락을 싸와 먼지 날리는 공사현장에서 밥을 먹어야 하고 저녁에는 식사시간도 없이 계속 일만 한다"며 "소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 및 해고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4월초 덤프연대에 가입한 월성지회 조합원들은 공사현장에 60여대의 차량을 세워놓고 열쇠를 덤프연대 울산지부에 맡긴 후 파업을 벌여왔다. (정기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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