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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노동조합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중노위 판결까지 기각 결정되어 조합원 자격까지 상실한 시점에서 조합원들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이 곳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여기서 잠시 지난날들을 한 번 되돌아 봤습니다.
감옥에서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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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배 위원장 |
지난날 노동조합에서 실시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조차 하지 않고 숨었던 일들에 대한 자책과 반성으로 집행 2년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그 하나만의 이유만으로 2005년 2월 21일 부당하게 정리해고 되어 450여일의 장기투쟁 끝에 이곳 구치소에 수감되는 결과까지 왔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길이었고 그 선택에 당당히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후회없는 삶
하지만 조합원 동지들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노동조합 10대집행부에 당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해고자라는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끝까지 가슴에 아쉬움으로 남아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 3월 17일 본사 사장과의 우여곡절 끝에 3시간 면담이 이루어졌을 때 “코오롱에 복직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코오롱이 그렇게 좋은가?”라는 사장의 질문에 저는 제 개인적인 소박한 심정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코오롱에 13년을 근무하면서 물론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 임금을 받았지만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회사를 퇴사하게 될 때 정년퇴직이든 아니든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하며 가고 싶었다.”고.
동지들! 우리는 최소한 그 정도의 자격은 있는 것 아닙니까? 청춘을 다 바친 소중하고 정든 일터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노예 취급당하다가 죄인처럼 쫓겨나듯이 눈물로서 회사를 떠나야 한단 말입니까?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
이것은 이것만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 절대로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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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 사장과 첫 면담 3시간을 마치고 나온 뒤 회의를 하는 최일배 위원장 |
조합원 동지 여러분!
6월말 경에 코오롱노동조합 임원 선거가 예정될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노동조합의 장기간 공백을 방치할 수 없기에 선거가 급박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가 사측의 농간에 농락당하는 결과로 끝이 난다면 코오롱 구미공장엔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감히 장담합니다!
농락 당하지 말자
동지들, 우리 개인은 너무 미약하고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동조합 깃발아래 하나로 단결하는 것이고 그 단결된 힘만이 사측과의 교섭과 대화에서 당당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10여년이 되어서야 겨우 노동조합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온몸으로 체험했던 제가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 드립니다.
자신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내’가 사는 길은 ‘우리’가 사는 길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길
동지들의 힘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보란 듯이 사측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코오롱노동조합의 ‘민주노조’불씨를 되살려 당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자랑스런 조합원으로 우뚝 서는 계기로 승화시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동지들에겐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고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
투쟁!
2006. 6. 7
서울구치소에서 최일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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