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면 군면제'.. 인수위 "이주호 개인 입장"

인수위 해명에도 네티즌 "차라리 군대에 용병 도입하라" 비난 봇물

'영어 잘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넘치는 '의욕'이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8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에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 '인수위, 실력 미달 영어교사 3진 아웃제 추진' 등의 기사가 잇따라 보도되자, 인수위를 질타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

중앙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 조선 "영어교사, '삼진아웃' 평가제 도입"

중앙일보는 28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군대 대신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공중보건의나 산업기능요원·전문연구요원처럼 영어만 잘하면 군대를 안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며 "이들은 보조교사로서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돕게 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인수위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학교에 영어교육요원(가칭)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30일 공청회에서 발표되는 방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영어교육요원은 신체검사 결과 보충역(4급)에 해당하는 공익근무요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현역 판정자 중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 등을 평가해 병역특례를 주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인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어 교사들이 5년 동안 여러 차례 평가를 받은 후 세 번 이상의 평가에서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영어 수업을 맡지 못하게 하는 '삼진아웃제' 법안을 추진 중"이라는 말해 현장 교사들이 술렁이고 있다.

인수위 "이주호 의원이 발의한 내용일 뿐, 인수위 입장 아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인수위는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내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는 2007년 2월 이주호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대표 발의한 영어교육지원특별법 내용의 일부분일 뿐, 인수위의 입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수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인수위에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 수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주호 의원은, 한 때 교육부 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되었고, 현재는 청와대 인재과학문화 수석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다.

때문에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군 영어교육원 추진' 등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 간사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방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논란을 두고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차라리 군대도 파란 눈의 용병을 써라', '국가에 돈 내고, 군대 안 가는 정책도 펴라'는 등 인수위의 정책을 일갈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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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 인수위 , 이주호 , 이명박 , 영어 , 영어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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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MB ya~니는 영어 잘해서 군대 안갔니??ㅋㅋㅋ
    완전 너의 발언하나하나가 완전 코메디야~~ㅋㅋ

  • ㅉㅉ

    디씨폐인들 난리났던데.
    이명박은 끝났다.
    취임도 안했는데 레임덕 오겄네.

  • 뎡야핑

    현역판정 받은 영어능통자가 나라 안 지켜도 된다는 건 대체복무제 도입해도 국방에 초콤도 해가 없다는 거네염... ㅎㅎ 웃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