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범대위는 용산참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태를 해결하라며 22일부터 참사 현장인 용산 남일당빌딩 앞에서 천막농성을 준비했다. 그러나 오후 2시께 전경버스와 견인차를 동원한 경찰이 용산범대위 천막을 압수하는 등 농성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경찰에게 거칠게 항의하자 경찰은 "공무집행방해와 모욕죄로 현행범 체포하겠다"고 압박했다. 경찰 방패에 밀린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가 현장에서 실신해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 문정현 신부가 노래로 농성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
유가족들과 용산범대위 대표자들은 "참사 백 일이 다 되도록 최소한의 도덕도 책임도 없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입을 모으며 "더이상 이를 묵과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돌파하고자 농성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용산범대위는 이후 용산경찰서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