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 조문 유감

다시 두 통의 유서를 아프게 읽으며

“죽음은 그가 앗아간 사람의 육체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서 그의 육체를 제거하여, 그것을 다시는 못 보게 하는 행위이다.”

40대의 후반에 작고한 어느 문학평론가의 말은 죽음이 갖는 생물학적 의미를 넘어서서 죽음을 애도하는 정치, 사회적인 근원을 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며, 그의 육체가 완전히 지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그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추모의 열기는 그에 대한 기억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뜨겁고, 또한 그의 죽음이 그 시대의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그것은 더욱 커지거나 줄어든다. 젊은 연예인의 자살이나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나, 그런 의미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니까 지금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추모의 열기는 자연스럽고 이해할 만한 것이다. 그의 급작스런 죽음은 그에게 열광하고 그에게 표를 던졌던 사람들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나 큰 충격이고 슬픔일 수 있으며, 누구라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애도할 수 있다. 비록 모양새는 자살이지만 많은 국민들은 ‘살아있는 권력이 죽은 권력을 괴롭혀서 살해’했다고 믿고 있으며 서슴없이 그렇게 말하고들 있다. 더 부패한 정권이 전직 대통령의 ‘옥에 티’를 압박하여 못 견디게 하고 급기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대중적인 공분은 이명박 정부 아래 자신들이 15개월여 동안 겪은 핍박과 굴종의 경험과 맞물리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응축하고 있다. 오래지 않아 우리는 죽은 대통령의 유령이 현실 정치를 움직이는 전무후무한 사건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2004년 탄핵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를 심각하고 강력하게 양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인물 중심의 ‘3김 정치’ 시대를 종식하고 탈권위주의의 시대를 열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 내부의 공고한 시스템으로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는 민심을 거스르면서까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은 여기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노무현’이냐 ‘이명박’이냐를 놓고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봉하 마을을 비롯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 아닌가. 양 극단의 사이를 채우고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정치적 대안은 유감스럽게도 아직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진영, 특히 노동운동진영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급변하는 흐름에 동요하거나 휩쓸리지 말고 중심을 제대로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수년간 민주노조진영은 상층부의 잇따른 비리와 성폭력 사건 등으로 말미암아 혁신해야 할 대상으로 부각되었고, 정부와 언론의 민주노조 죽이기 공세는 끝이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그 집요한 공격이 일정하게 성공한 것일까, 현 시점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조운동은 안타깝게도 노동자 민중의 희망이 아니며, 미래의 대안도 아니다. 이러한 때, 범국민적인 추도의 열기가 아무리 뜨겁더라도 노동운동진영이 그것에 편승하여 섣불리 부드러운 화해의 손길을 내밀다가는 악수와 공감을 얻기는커녕 내부의 상처를 헤집고 억울함에 사무치는 통곡소리를 더욱 크게 할 뿐이다.

“한 소중한 생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늘, 그것도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를 크게 진척시킨 전직 대통령인데, 애도 성명도 내지 말고 조문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 혹여 이렇게 따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말이 아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범국민적인 추모의 열기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떤 누구라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민중운동진영이나 민주노조진영이 조직의 이름을 걸고 죽음에 대한 예의를 빌미로 자기 조직의 정체성을 해치는 행위를 합리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했던 역대 정권에서 죽어간 수많은 혼백들을 일일이 불러대지는 않더라도, 용산참사로 숨진 시민들 5명의 비통한 외침과 정권의 탄압에 자결로 맞선 노동자 박종태의 처절한 절규가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다. 온 국민의 애도에 둘러싸인 전직 대통령의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 더 바치는 것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외롭게 떠돌고 있는 노동자 민중의 영혼을 달래고 그 뜻을 기리고 이 땅 위에서 구현하는 일이다.

나는 민주노조운동의 간부들에게 ‘특별한 사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와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가 남긴 유서를 다시 읽어 보라고 감히 권한다. 온 국민이 애도하는 ‘특별한 사람’의 유서에는 한 개인의 상처와 고통만이 크게 차지하고 있지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의 유서에는 이 땅을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 민중의 상처와 고통이 오롯이 배어있다. ‘특별한 사람’은 국익을 내걸고 이라크 파병을 감행하고, 비정규악법을 강제하고, 한미FTA를 밀어붙였지만, 정작 자신의 죽음에 대한 결단이 국익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의 유서는 국익의 근본이 노동자 민중의 행복한 삶에 있음을 강조하고 그것을 죽음으로 실천했다. 나는 감히 주장한다. 유서를 통해서 나타난, 죽음을 앞둔 두 사람의 자세로 견주어 보면,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였지만 ‘특별한 사람’은 그저 평범한 개인에 불과했다. 그래서 난 이 땅 소수의 ‘특별한 사람’보다 다수의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를 이끌고 가는 것이라고 또다시 확인한다.

노파심에 한마디 더 하겠다. 혹시라도 민주노조의 이름으로 봉하 마을에 가거들랑, ‘특별한 사람’에 대해 남몰래 보냈던 경외심은 버리고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그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투쟁에 대한 다짐과 각오를 단단히 벼리고 오라! (이성우 미디어충청 편집위원장)

두통의 유서를 다시 읽으며

1.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2009. 5. 23. 05:21)

2.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적들이 투쟁의 제단에 재물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동지들을 희생시킬 수 없었습니다. 동지들을 잃을 수 없었습니다.
저의 육신이 비록 여러분과 함께 있진 않지만, 저의 죽음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 대접 받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큰 나라를 반토막내서 배부르고 등 따신 놈들 미국과 극우보수 꼴통들이 이번 참에 아예 지네들 세상으로 바꿔 버릴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는 실종된 지 오래됐고,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거나 고분고분 노예로 살라고 합니다.

그 속에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안락만을 위해서 투쟁할 것이 아니라 통큰 목적을 가지고 한발 한발 전진하기 위해 손을 잡고 힘을 모으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노동자의 생존권, 민중의 피폐한 삶은 사상과 정견을 떠나서 무조건 지켜져야 하고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민중은 이론가가 아니지 않습니까?
저의 죽음이 세상을 바꿀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최소한 화물연대 조직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것, 힘 없는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린 지 43일이 되도록 아무 힘도 써보지 못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기 위해 선택한 것입니다.

눈을 감으면 깜깜할 겁니다. 어떻게 승리하는지 저는 보지 못할겁니다. 그것이 아쉽고 억울합니다.
꼭 이렇게 해야, 이런 식의 선택을 해야 되는지, 그래야 한 발짝이라도 전진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속상하고 분합니다.
이름을 거론하자니 너무나 많은 동지들이 떠오릅니다.
저를 이만큼 건강한 간부로 활동가로 있게 해 준 소중한 분들. 저를 믿고 따라 준 형님, 동생, 친구들. 이 의미있는 투쟁, 힘겨운 투쟁에 끝까지 남아 준 동지들 모두가 저에겐 희망이었습니다.

광주라는 곳도 사랑합니다.
날고 싶어도 날 수 없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가 행복하고 서로 기대며 부대끼며 살아가길 빕니다.
복잡합니다. 동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면서 그 속에 저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 올림.

(2009. 5. 3. 자결 확인된 이후 발견됨)
태그

진보진영 , 노무현 , 조문 , 봉하마을 , 이명박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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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3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 000

    자본이 잔인하다 하여 우리들 마음까지 잔인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님의 글 백번 공감합니다.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대중과 호흡은 필요하지 않을까요!!운동은 특별함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입니다.

  • 111

    000/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된 대중의 호흡에 끌려다니는 것은 운동이 아닙니다. 정당 차원에서라면 의례적으로 안타깝다는 논평 정도야 낼 수 있겠지만, 민주노총 지도부가 노동자를 탄압했던 부르주아 정치인을 조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을 잔인하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이해할 수 없네요. 죽음이야 슬픈 일이지만, 고인이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잔인했었는지 생각해보시죠. 고인의 재임 시에 산화해간 수많은 노동 열사들도 떠올려 보시구요.

  • 놀라울것 없다.

    저들 민주노총은 탄핵정국 당시에도 노무현 구출을 주장하지 않았던가? 타락할대로 타락해 완전히 맛이 가 버린 모양

  • 2222

    진보정당들은 왜 면제부를 주는지??????

  • 000

    111//노예가 노예이기를 거부하면 그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닙니다.하지만 이 한 인간이 사는 사회가 노예제 사회가 아닌가요???한명의 인간이 되렵니까? 저는 양심 있는 한명의 노예이면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갏아 없기 위해 노예와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혁명를 지향한다고 하여 현실 자본주의를 떠나서 생활 하시는지요??눈 뜨고 잠들때까지 자본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혁명을 지향하고 생활합니다. 즉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말씀을 드린 겁니다.그리고 거기에 분노한 대중이 있기에....

  • 노동자

    역대 대통령중에 고 노무현대통령만큼 서민과 노동자를 이해할려고 했던 대통령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실망도 있었지만...저는 최선과 차선을 말하고 싶습니다.
    최선의 정답을 찿고자 하면 모든것이 부정적으로 볼수 있을것이고 경우에 따라서 차선이라도 우리는 존중 해야 되는것이라 생각 합니다. 왜냐하면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롭게 현시국에 맟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행동할때만이 민주노조운동이 발전할것입니다. tv뉴스자막에 민주노총조합원들도 잠시 투쟁을 멈추고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분향소에 집결중..이라고 나온다면 부정적인 국민들도 우리들을 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질듯 합니다.

  • 444

    노동자//노동자 서민을 신자유주의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고 수많은 열사들을 만들어냈던 노무현을 지금 서민과 노동자를 이해하려했다라고 말하는겁니까?
    지금은 투쟁을 멈추고 살인자 노무현에게 조문해야 할때가 아니라 필자의 말대로 열사의 염원을 이어 투쟁을 지속해야할 때입니다.

  • 먼동

    당신들은 마치 당연한 일이란 듯이 '조직'차원의 '조문'을 결정하였습니다. 그의 사망일에는 누구신지는 모르나 '애도'와 '평화적 투쟁' 또한 설득하려 한 바가 있지요. 아무리 '노동조합'일 지언정 계급 대중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당신들입니다.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대중에게 자본가계급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와 소부르조아적 낭만의 노예가 되기를 주문하고 있습니까. 자본가계급의 하수인에 대한 조직적(!) 조문을 결의,결정할 만큼 지금의 정세를 한가히 보고 계십니까?

    굳이 '역사성에 기초한 평가'를 들먹이려 한다면 아직도 이땅에는 아주 예전의 노무현을 기억하는 매우 많은 노동자가 있고, 이미 자유로운 평가들을 하고 있을 것임을 얘기해야 할 것입니다. 설령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것을 이유로 상대를 비난하고 무시하거나, 혹은 특정의 감정이나 행위를 강제하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계급적 시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림사건때의 노무현, 87년 이후 노무현으로부터 성과와 한계, 긍정과 부정을 같이 보며 엄밀히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까?

    저 또한 87년 전두환 군사파쇼의 발악을, 6월 민중항쟁의 거리를, 노동자대투쟁의 감동을 기억합니다. 이후 노태우와의 지긋지긋한 싸움을 기억합니다. 일년 내내 단 몇 미터를 더 확보하기 위한 전투대오내의 긴장감과 적의 무자비한 폭력들을 아직은 몸으로 기억합니다.

    그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인간 노무현의 야망과 정치적 포부가 아니라 이름없이 죽어간 광주노동민중열사들의 얼굴들, 문송면, 김세진, 이재호열사의 죽음, 피떡이 되어 물에 떠오른 이철규열사의 시신, 영안실벽을 깨고 들어온 백골단에게 빼앗긴 박창수열사의 시신, 강경대, 김귀정, 김기설의 죽음입니다. 그리고 전쟁이후 30여년만에 대명천지로 뚫고 나온 남한노동자계급의 투쟁과 전노협의 깃발을 보는 감동과 희망입니다.

    89년 비록 지배계급의 쇼 일지언정 5공청문회로 투영된 민중들의 관심과 열망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속의 노무현을...기억합니다. 90년 그렇게도 증오스러웠던 민자당, 그 야합에 반기를 든 정치행위를 그가 했음을 기억합니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던 그도 말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하게도 '회상'이란 이름의 관념은 계급별로, 현재의 사회적 존재에 따라 적나라하게 다른 것입니다.

    웬만한 전쟁의 몇갑절이 넘게 죽어가는 산재사망자들에게...
    삶의 발자욱들, 사랑하는 이들을 회상할 단 몇 초의 찰나조차 빼앗긴 채 불길속에 살해당한 철거민들에게...
    노무현표 고용허가제 덕택에 죄인처럼 포복하며 맞아가며 살아남아야 했던 이주노동자들에게...
    세계최장의 시간과 초고강도의 노동을 자본가에게 갖다바치며 IMF후 3년간만 갑절 이상, 지난 10여년간 몇 갑절의 착취율 상승 속에 고통을 강요당해온 남한 노동자계급에게...
    그리고 비정규악법 아래 고통스런 하루하루의 노동일을 견디어가는 남한 일천만 비정규노동자에게...

    그 '회상'...이란 놈은 이제 아예 기억하려 해도 잘 떠올려지지 않는, 그런 것이 이미 되어 있습니다.

    새삼스레 소부르조아적 낭만의 창으로 87년을 회상하고, 부르조아 정치안에서 '지역주의에 도전한 호기'를 상대적으로 평가해주고 싶다면 제발 개인별로 알아서 하십시오. 거기까지만 할 것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조직이 결의한 집단조문'의 정치적 의미를 너무도 잘 알고있는 당신들이 내린 이 결정은, 그러나 당신들이 지각하기조차 힘들지 모를 무거운 사회적, 역사적 책임이 따르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5말6초 투쟁일정의 조정에 전술적 고민이 있었을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 '전술적인 숙고'속에 기어이 '집단조문'조차 그만 포함시켜 버렸습니까!

    적대적 계급사회가 양산하는 모든 죽음들은 비극입니다. 축적의 광기와 경쟁의 압박속에 목매달아 자살한 자본가의 죽음인 들 비극이 아닙니까. 역사 속에 무수히 있었던 지배계급 내 정적에 대한 숙청도 비극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결국 죽음도, 삶도 노동자계급과 억압받는 사람들이 피로 써온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리란 믿음을 아직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왜 굳이 당신들이 평가하려, 또 그 평가를 강제하려 합니까. 부디 누구든 그 앞에 그저 겸손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종태열사 영정의 눈빛이 너무도 외롭고 고되보이는 밤에 씁니다.

  • 노동자

    전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노무현대통령의 유서 내용과 형식은
    "....이다"
    "....마라"
    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불교의 지혜는 생활속의 반야이지만
    그것을 잘못받아 들이면 내탓이라는
    내 마음이라는 것이 공(空)이 의지의 인연이지
    허무적인 결단의 공(空)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으로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이라면"
    세상을 등짐으로서 운명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 그 생명의 존엄함의 관계는
    그 어떤 것도 분리할수 없다는 것 아닌가?
    불교의 문장은 스스로 깨달아 가는 것이 이치라면
    "...하지마라"
    ?
    이렇게도 생각해 본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상시 문장에 대한 공개도 좀 했으면 한다.
    (글자첨가)

  • 노동자//
    노빠라고 해라 노동자라고 하지말고
    각 운동단체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권력자 노무현 인간 노무현 우운하는데 그럼 이명박은? 이명박은 권력자 이명박 인간 이명박 아닌가? 권력자와 자연인이 무자르듯 나눠질수 있는것인가?

  • 실망? 분노뿐이다.
    머 국민들이 보기 좋아져? 그건 노동운동의 방향을 오도하는것이다. 그런 애기할것도 없이 조합원이 2명이나 죽었는데 민주노총이 조직자격으로 조문하는게 맞단 말이냐?

    노무현이 노동자 서민을 위했다니 에라이 퉤

  • 독자

    왜 진보진영이 골방 진보라 불리는지 생각해 보세요. 왜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 만큼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이런 시각으로는 평생 골방진보 벗어나지 못합니다. 대중안에서 대중을 어떻게 조직하고 모아야 할지 고민되는 시기입니다

  • 계속 열받네 위에 노동자라는 놈 사노련게시판에도 댓글 단 놈이냐?

    야이 인간쓰레기야


    어떤 권력자든 니 말대로 권력자 000과 인간 000로 나눌수 있는것이냐? 그리하여 권력자 000는 비판해도 인간 000는 비판할수 없는것이냐?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란 말인가.

    인간의 얼굴을 하였기에 재임시절 노동자 농민을 압살하였던 노무현을 비판하는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사실에는 눈을 감고 노무현을 추모하겠다고 나서는 '노동자' 너 같은 인간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인것이다. 사회주의니 혁명가니 운운하지마라 노사모에나 가라

  • 독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계급 정치를 하는 세력이 저들 지배세력보다 더 규모가 클꺼라고 생각합니까? 그야말로 파국의 시기가 아닌 이상은 저들이 강대한 규모로 버티는것이야 어느 자본주의사회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 노동자

    이명박정권의 검찰의 기획 수사기법과 경호처의 일일보고는 전직대통령의 죽음이 죽임으로 드러났다.
    물론 유서를 그대로 받아 들이면 죽음이지만 검찰의 탄압과 경호처의 보고받음을 은폐하거나 조작의 의심이 현시점에서 제기되면 현재 추모의 물결에서 물론 물타기 일수도 있겠지만 본질은 이명박정권의 독재정치이며 보복정치의 결과이다.

    국민들이 장례판을 만들어 가야한다.
    경찰청장에게 야당대표가 구궐하는식의 서울광장의 사용 문제 언제부터 국회가 이렇게 추락되었나?

  • 참나

    올해 민주노총의 운동방향은 '자폭'으로 결정된 듯.
    그래 이대로 없어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 참나

    올해 민주노총의 운동방향은 '자폭'으로 결정된 듯.
    그래 이대로 없어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 참나

    올해 민주노총의 운동방향은 '자폭'으로 결정된 듯.
    그래 이대로 없어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 마오

    노동자/
    노무현은 비리수사 받다가 자살한것이다 소설쓰지마라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정치적인 의도로 노무현 과 그 일가 측근을 조사한것이겠으나 그것이 노무현이 깨끗하다는것은 아니다. --^
    노무현의 청렴함? 10분의 1?

  • 대충

    운동은 특별함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에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 우리는 명확하게 입장을 정해야 한다. 자본가의 수장이었던 노무현을 마치 서민의 삶을 이해할려고 했다고 말하지 마라. 노무현시절 한미FTA를 성사시킨 장본인 이다. 한미FTA는 자본의 이윤을 증대 시키키 위한 계약서이다.

  • 노동자

    비교하는 것 자체가 옳지않습니다. 두 분 다 정권에 의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합시다. 우선 경건하게 추모합시다.

  • 그래

    추모하는 개인을 뭐라는게 아니다. 민주노총 이름으로 하지 말라는거다. 민주노총 이름으로 노무현 추모하는 건 노무현 지지자들도 별로 안좋아한다. 왜냐면 노무현 평가에 바로 들어가야 하니까바보 민주노총이다.

  • 경건하게 추모를 하든 뭘하든 하고싶은 사람만 하면 되지 왜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모르겠네
    당신이 평가하기 싫으면 하지마라 누가 당신한테 평가하라고 햇나? 대신에 당신역시 남의 평가에 해라 말아라 헛소리하는거 작작 좀해라 짜증난다

  • 박종태 열사는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다가 돌아가신거고 노무현은 비리수사 받아가 자살한건데 두분 다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저런 인간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니 말세다 말세

  • ㄷㅅ

    참세상...지난 촛불에서 참 좋은 사이트구나 생각했었는데...수도꼭지 10개로 막힌 것 같아 답답하군.독불장군들 집합소인가? 아님 제잘난 맛에 사는 얼치기 집합소인가? 아님 한에 찌들어 삐뚤어진 사고뭉치들인가? 나? 꿈많던 시절 졸업1학기반을 남기고 공장으로 스며들어 이제 내나이 50이 넘은 별볼일 없는 노동자다. 이 얼치기 풋내기들아!!! 뭐가 어쩌구 어째? 그따위들이라 기자라고 하는넘이 사망어쩌구 했었나? 왜 아예 뒈졌다구 쓰지. 멀 꺼렸을까나 너희들 정서는 그게 맞는거 아닌가? 한마디만 하고 무소속 노동자는 물러나마. 보수는 분열이 없다 그러나 진보는 언제나 분열한다... 어렵다 너희들. 자본론만 읽을게 아니고 자본론 상과 하사이에 있는 글도 좀 보거라 제발...

  • 이용호

    글쓴이 답답합니다.

  • 안타까움

    참답답합니다. 노무현을 평범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그럼 몇시간을 기다려 조문하는 사람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눈높이가 필요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영원한 외톨이로 머물지않기로 바랄뿐입니다.

  • 노동자

    노무현이 진보인가요? 노무현은 진보를 표방한 보수주의자일 뿐입니다. 이명박이 들어와 할일이 없었다고 하지요.. 노무현이 판을 너무 잘 깔아놔서 노무현 비리수사 말고 할것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아주 잘 아는 분이 노무현대통령께 편지를 쓰고나서 신나를 끼얹고 항거하셨댔죠.. 그때 언론과 노동조합을 통해 유서가 공개 되었지만 계속해서 열사들만 더 생겼을뿐이었습니다. 노무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유서에 그렇게 죽어간 열사들에게 사죄하는, 자신의 정책 과오를 뉘우치는 글 한줄만 있었더라도 노무현에 대한 분노는 많이 수그러졌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을 죽여놓고도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저승에서 노무현이 열사들을 만났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 2003년

    ▶◀ 박상준 열사 - 4월 28일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투쟁승리 염원하며 음독 운명

    ▶◀ 송석창 열사 - 8월 4일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국민연금제도 개선’ 호소 유서 남기고 자결


    ▶◀ 이현중 열사 - 8월 26일

    세원테크지회 문화체육부장, 구사대 폭력에 두괴골 함몰ㆍ안면뼈 골절 중상, 수술 부위에 암 발생 운명


    ▶◀ 이경해 열사 - 9월 10일

    전국농민단체협의회 고문, 제네바 WTO본부 앞 단식농성, 할복

    ▶◀ 김주익 열사 - 10월 17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고공크레인 농성 중 자결



    ▶◀ 곽재규 열사 - 10월 30일

    한진중공업 문화체육부장, 김주익 지회장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중 도크 바닥에 투신 운명


    ▶◀ 이용석 열사 - 10월 31일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 광주본부장, '비정규직 철폐' 외치며 분신

    ▶◀ 이해남 열사 - 11월 17일

    금속노조 세원테크 지회장, 극심한 노동탄압에 저항 분신


    2004년

    ▶◀ 박일수 열사 - 2월 14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협 결성 시도, 비정규직 차별철폐 유서 남기고 분신

    ▶◀ 정상국 열사 - 5월 26일

    장흥교통 버스 노동자, 막가파식 해고 노동탄압에 음독 자결

    ▶◀ 김춘봉 열사 - 12월 27일

    한진중공업 노동자, 사측의 계약 연장 거부에 저항 자결


    2005년

    ▶◀ 김태환 열사 - 6월 14일

    한노 충주지역지부장, 레미콘노동자 투쟁중 사측 고용 대체차량에 치어 운명

    ▶◀ 류기혁 열사 - 9월4일

    현대자동차ㆍ부경기업 노동자, 일방적인 해고 노동탄압에 자결

    ▶◀ 김동윤 열사 - 9월 10일

    화물연대 회원, 유가인상과 유류보조금 압류 등 극도의 생활고에 분신

    ▶◀ 정용품 열사 - 11월 11일

    한농연 회원, 쌀수입개방 반대와 농업정책 비판 유서 남기고 자결

    ▶◀ 오추옥 열사 - 11월 17일

    성주군 여성농민회 문화부장, '쌀개방 반대' 유서 남기고 음독 자결

    ▶◀ 전용철 열사 - 11월24일

    보령농민회 주교면 지회장, 전농대회 참가 경찰의 집단구타 원인 운명

    ▶◀ 홍덕표 열사 - 12월18일

    농민, 전농대회 참가 경찰 폭력으로 중상 33일간 투병하다 운명


    2006년

    ▶◀ 하중근 열사 - 8월 1일

    포항건설노조원, 포항 형산강 로터리 집회에서 경찰폭력으로 뇌 손상 운명


    2007년

    ▶◀ 전응재 열사 - 1월 23일

    우창운수노조 부위원장, 임금삭감과 활동가 해고에 반대 분신 운명

    ▶◀ 허세욱 열사 - 4월 15일

    한독택시 노조원, "한미FTA 반대"외치며 분신 투병중 운명

    ▶◀ 이근재 열사 - 10월 11일후 (추정)

    노점노동자, 고양시의 노점상 폭력단속에 집 나간뒤 시신이 되어 돌아옴

    ▶◀ 정해진 열사 - 10월 27일

    상신전기 노동자, 영진전업사앞 집회 중 단체협약체결 요구하며 분신 운명

  • 노무현 정권이 만들어낸 열사의 영전앞에서 그렇게 지껄여보아라
    더러운 인간쓰레기들아

  • 123

    이성우씨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민중세상은 당신과 같은 생각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오지 않습니다. 알았습니까. 그리고 당신들과 같은 생각만 하시는 분들과 같이 하세요. 이런분들이 어떻게 간부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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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우씨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민중세상은 당신과 같은 생각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오지 않습니다. 알았습니까. 그리고 당신들과 같은 생각만 하시는 분들과 같이 하세요. 이런분들이 어떻게 간부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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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우씨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민중세상은 당신과 같은 생각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오지 않습니다. 알았습니까. 그리고 당신들과 같은 생각만 하시는 분들과 같이 하세요. 이런분들이 어떻게 간부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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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우씨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민중세상은 당신과 같은 생각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오지 않습니다. 알았습니까. 그리고 당신들과 같은 생각만 하시는 분들과 같이 하세요. 이런분들이 어떻게 간부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123//
    노사모 사이트에나 가서 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