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동위 설치...“노동문제에 불교 대안 제시할 것”

‘무자비’한 노동현장에 부처의 자비 스며들까

조계종에 각종 노동현안을 전담하는 ‘노동위원회’가 설치된다.

조계종은 최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와 SJM 용역폭력 사태 등 각종 노동현안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 21일 ‘조계종 노동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령’을 제정 공포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27일 노동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활동에 들어간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이후 사회 곳곳의 노동자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와 치유프로그램 등을 운영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동위원회는 “자비와 관용의 불교적 방식으로 사회갈등의 큰 원인인 노사문제 및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 문제들을 해결을 모색할 것이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노동 분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종단 차원의 관심과 지원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동위원회의 향후 활동 방향을 알렸다.

  지난 4월, 쌍용차 노동자들과 만나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출처: 조계종 홈페이지]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 산하에 설치되는 노동위원회 위원장에는 영등포장애인 복지관장을 맡고 있는 종호스님이 임명됐다. 노동위원회에는 출가위원 5인과 재가위원 6인의 노동위원으로 구성된다. 재가위원 6인에는 불안정노동철폐연대의 양한웅 대표 등 노동운동 활동가와 법조계와 학계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한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노동분야 종책 자문’, ‘현안에 대한 화해와 조정’, ‘피해자에 대한 긴급구호’, ‘전문 연구’ 등을 그 기능으로 한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약속한 종단차원의 방안으로 시작됐다. 당시 자승스님은 노동현안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도출 할 수 있는 조계종의 전담기구 설치를 약속했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25일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29일에는 차별을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하는 바람을 담은 무차(無遮)대회를 개최한다. 남녀노소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법회라는 의미의 무차대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도법스님을 비롯해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과 재능교육 노동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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