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지난 9월 회사의 투표 방해를 이유로 교섭위원을 현장 복귀시켰지만, 2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상근체제로 전환하고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파업이 가결된 후 첫 교섭(41차)에서 △조합활동의 원칙 △휴직 △휴직기간 △규정제정 및 개폐 △휴게시간 △명시 외 추가사항 등 6개 단협 조항에서 의견일치를 봤다.
27, 28일 열린 42, 43차 교섭에서도 △안전보건관리자 선임 △안전보건교육 △재해발생시 대책 △안전상의 조치 등 9개 조항을 합의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반적인 내용은 의견접근을 만들어냈지만 조합원이 선호하는 조항을 별 진전이 없었다”며 “회사가 노조요구안을 들어주면 회사 추가 재원이 발생해 곤란하다는 구차한 이유로 발뺌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한달 동안 투표를 할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교섭하자고 떼쓰더니 교섭자리가 마련되자 느긋한 태도는 문제”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환골탈태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지만 그 공언이 배신으로 돌아온다면 인내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 7,906명 중 1만 313명(57.6%)이 투표에 참여해, 1만 11명(재적대비 55.9%)가 찬성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95년 이후 없었다. 올해 파업에 들어가면 20년 만에 처음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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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