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자 750명 파업 돌입…인력 충원 요구

“인력 충원 없어 노동자를 환자로 만드는 병원”


서울대학교 병원 원‧하청 노동자 750명이 9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파업을 통해 인력 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의료 공공성 강화를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노조)는 지난 3개월간 병원 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병원 측이 노조 요구를 전면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는 9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과 필수 인력 충원으로 환자와 노동자 모두 안전한 병원이 돼야 한다”며 “서창석 병원장은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또한 간호사 초과 노동이 심각한데도 인력 충원은 않고 ‘스케줄 조작’으로 노동시간을 축소한 것처럼 꾸미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는 현재 하청 비정규직 900명이 있다. 노조는 서 병원장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체를 6개월간 지연시키고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규직 전환 협의체는 파행된 상황이다. 또한 간호사 2,250명의 ‘누적 오프(쉬지 못한 휴일과 주휴일)’가 5,475일에 달하는데, 올해 간호사 충원은 6명에 그쳤다.

노조는 또 “병원은 의료 공공성에 대한 노조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동시에 진료비를 인상하는 의사 성과급제, 영리 자회사인 헬스커넥트, 어린이 급식 외주화 등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어떤 노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정희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서창석 병원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병원이 망한다고 한다. 진짜 병원이 망할 뻔한 위기는 따로 있다”며 “병원이 환자들이 낸 수십억 원으로 영리사업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3천만 명의 의료 정보가 떠다녔을 때, 황우석 사태 때 책임지지 않았을 때, 백남기 어르신의 사인을 허위로 조작했을 때다. 그럴 때마다 노동자 투쟁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번에도 노동자들의 저항으로 서울대병원을 국민의 병원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고로 경찰, 총리까지 사과했는데 공공기관장인 서창석은 아직도 남아있다”며 “문재인 정부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무기계약직과 자회사를 강요하는 상황이다. 서창석을 쫓아내고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공공병원으로 거듭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현 노조 대의원도 “나는 신입 간호사로 식사도 화장실도 포기하며 환자를 돌봐왔다”며 “이런 환경은 많은 간호사를 떠나게 했고, 간호사를 부르는 환자의 목소리도 두렵게 만들었다. 열이 펄펄 나는 환자에 해열제를 놓을 인력이 없어 3시간 넘게 방치된 때도 있었다. 이런 초과 노동의 삶을 만든 건 서창석이다. 서창석이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 상황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서창석은 진정한 적폐로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병원 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13일 다시 하루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9일 오전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오후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