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비정규직이 더욱 취약”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 111명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가 111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물류센터 집단감염의 원인이 비정규직 남용에 있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출처: 쿠팡 홈페이지 캡처]

현재 확진자 111명 중 물류센터근무자는 75명이며, 접촉자는 36명(지난달 31일 기준)이다. 공공운수노조는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3799명 중 98명만이 정규직이고 계약직이 984명, 외주업체 노동자 129명, 일용직 2588명이 일했다고 한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작업복도, 안전화도 모두 여러 사람이 돌려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언론에서 지적되고 있는바”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로 콜센터로 알려진 에이스 손해보험에서 외주화한 콜센터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 감염되기도 했듯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는 일터가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그 이유는 원청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방역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하청업체는 거리 두기 등 방역을 위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노조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사업주의 무책임으로 발생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쿠팡의 2019년 매출총액은 7조 2천억 원으로 2018년 4조 4천억 원보다 무려 2조 8천억 원이 늘었다. 총알배송·새벽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이용객에서 편리함을 주었다지만 고용 형태는 계약직 노동자들을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하라는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고 자본은 이윤을 위해서 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느라 방역은 뒷전이었다. 올해 3월 쿠팡의 노동자가 과로로 목숨을 잃은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쿠팡 물류센터의 집단감염 사태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 이어 사업주의 무책임이 부른 문제라는 점이다. 비대면이 강조되어 택배회사가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직, 일용직 위주로 인력을 운영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쿠팡은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인력을 운영할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노동자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새벽배송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생활 방역 수칙이 현장에서는 실행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아프면 3~4일간을 집에서 쉴 것을 권유하고 있으나, 에이스 손해보험에서는 유증상자가 실적 압박으로 퇴근하지 못했으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아프면 일을 하지 못해 굶어 죽을 처지에 있다”며 “일터에서 작업자 간의 거리는 2M, 최소 1M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개선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도 지난달 29일 관련 성명을 통해 “인천의 물류센터에서는 사망사고도 있었다.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사망사고이긴 하지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가 ‘비정규직’이라는 점”이라며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라고 하는 쿠팡이 만들어낸 수많은 일자리가 도대체 무엇인가. 일자리의 양 못지않게 들여다봐야 할 일자리의 질을 외면하고 있다. 과도하게 양산되는 비정규직 일자리는 노동자의 삶을 갉아 먹는 것으로 유지한다. 그래서 코로나19부터 각종 산재까지, 비정규직의 문제를 논하지 않고는 나아갈 수 없다는 걸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이번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와 인천 물류창고 노동자의 사망사고는 과도하게 양산된 비정규직 문제와 쿠팡의 집단 감염의 관리 소홀이 만들어낸 인재이다. 또한 과도한 야간노동은 쿠팡 전체 노동자들의 건강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물류회사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인당 물량 축소, 인력 확충 △총알배송, 새벽배송, 토요택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부에는 △사업장 방역대책 다시 점검(폭염 상황 고려해 보강) △상병 휴가, 비정규직 사용 제한, 휴게시간 확대, 인력 충원을 위한 조치와 행정명령 즉각 동원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