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9일째 재능교육, 교섭 공문은 왔지만...

작년 교섭파행 재현될까 우려...교섭 전부터 노사 ‘의견 차이’ 여전

재능교육 노사가 최근 교섭 의지를 확인했지만, 여전한 이견으로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앞서 재능교육 사측은 지난 8일, 노조 측에 교섭 요구 공문을 전달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에 교섭 공문을 전달했고, 빠른 시일 내에 교섭 대표자를 선정해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에 파행된 노사 교섭에서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노조 측은 사측이 작년 교섭에서 제시했던 최종안보다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향적으로 교섭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지만, 아직까지 작년 ‘최종안’보다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노조 내부에서는 회사가 진전 없는 최종안으로 ‘교섭 요구’ 사실을 부각시키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재능교육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교섭을 요구하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상황여서 자칫하면 노조가 교섭을 회피하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때문에 우선은 노조도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회사가 지난 ‘최종안’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노사 교섭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부분은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고 이지현 조합원 원직복직’ 건 등이다. 회사 측은 그간 고 이지현 조합원의 복직은 불가하며, 해직된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복귀한 뒤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테이블을 구성하자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노조 측은 단체협약 체결 뒤, 고 이지현 조합원을 포함해 해고자 전원 원직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교섭을 한다는 것은, 회사가 최종안과는 다른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을 경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향적인 안 없이, 기존 회사의 최종안이 전부라고 하면 실질적으로 교섭에 나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회사 측 관계자는 “합리적으로 판단해 봤을 때, 대한민국 역사상 지금까지 단체협약이 원상회복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다만 다른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논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능교육지부 오수영, 여민희 조합원은 9일째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전원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