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부품 2만개로 자동차 만든다

‘함께 살자 희망지킴이’ 1만명 모집, 공개 활동 시동 걸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꿈꾸며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던 ‘함께 살자 희망지킴이’가 올해 본격적으로 공개 활동을 시작한다.

희망지킴이 진행팀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는 “쌍용차 노동자의 끝나지 않는 싸움, 장기투쟁사업장의 절규 등 이 사회 만연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연대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사업을 공개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며 “가능한 폭넓게 어깨 걸고 연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희망지킴이는 작년 한 해 영화제, 음악회, 시 낭송회, 공지영 작가의 ‘의자놀이’ 책 발간, 종교계의 ‘희망바구니’ 모금 활동 등을 통해 쌍용차 해고자와 20여 개 장기 투쟁 사업장에 4억5천만 원 가량의 기금을 전달했다. 기금은 해고자의 생계 지원비, 활동비 지원 등으로 쓰였다.

이들은 올해 연회비 5만 원을 납부하는 회원 1만 명 이상을 모집한다. 4월 2일 개통 예정인 웹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여론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해바라기 콘서트’도 눈에 띄는데, 오는 3월 29일 서울 조계사에서 1차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 지역을 순회한다. ‘시와 음악이 있는 1차 해바라기 토크쇼’는 최승호 전 문화방송 피디, 심보선 시인이 출연하고, 이한철 씨와 허클베리핀이 공연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 쌍용차 시민 국정조사 또는 시민법정 사업을 추진 중이며, 희망지킴이 배지와 티셔츠 제작, 사진집, 판화집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희망지킴이의 주력 사업은 단연 ‘H-20000 프로젝트’다. 마음(Heart)이라는 뜻과 H라는 사다리의 뜻을 담고 2만 개의 자동차 부품을 상징하는 이 프로젝트는 기계가 아닌 ‘인간의 마음’을 뜻한다. 해고 노동자들에게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다리를 놓자는 의미도 함께 들어 있다.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2만 개의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든다. 2만 개 부품 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기계가 아닌 ‘인간의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는 이들은 6월 8일 모터쇼에서 자동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진행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자동차 부품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지만 20000프로젝트의 부품 값은 동일하다. 십시일반의 정신이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며 “모든 부품은 1만 원으로 하고, 1인 10만 원 이상 구매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희망지킴이는 4월 1일~30일까지 프로젝트 참가자 2만 명 모집과 자동차 이름 공모, 5월 1일~21일 자동차 구입과 분해과정 공유 등의 준비단계, 5월 22일~6월 5일 쌍용차 노동자 77일 옥쇄파업 돌입 시점에 맞춰 부품 조립 등을 거쳐 6월 8일 대규모 모터쇼를 통해 차를 공개하고, 완성된 차를 기증할 예정이다.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는 “쌍용차 해고 4년은 자동차를 분해하고 조립하고 가공하던 손이 녹슬기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파업기간 자동차를 만들어 보겠다던 그 마음은 녹슬지 않았다. 전 과정은 SNS를 통해 영상으로 중계될 예정이다”며 참가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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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자동차 , 정리해고 , 자동차부품 , 쌍용차 , 함께살자 , 희망지킴이 , H-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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