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의원 82% ‘진보정당 필요’...44% ‘지지정당 없다’

대의원 70%, “현재 진보정당, 노동가치 실종됐다”

민주노총 대의원 82.4%가 진보정당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진보정당에서 노동가치가 실종됐다는 인식이 강해, 43.9%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 새정치특별위원회은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산별노조 및 지역본부 대의원 4,609명 중 1,416명을 대상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대의원 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진보정당의 필요성과 민주노총의 진보정당 사업에 대한 평가, 진보정당에 대한 인식, 민주노총의 역할과 입장에 대한 인식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대의원 82.4%(1,165명)가 진보정당이 필요다고 답했으며, 그 중 62.6%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진보정당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0%(7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현재 진보정당에서의 노동자 중심성과 노동가치는 실종됐다고 진단했다. ‘진보정당의 노동자 중심성과 노동가치’에 대한 질문에 70.0%(991명)가 ‘실종’ 됐다고 판단했으며, 여전히 진보정당이 노동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1.9%에 그쳤다.

또한 대의원 51.4%는 진보정당이 노동조합을 ‘돈 대고, 몸 대는’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현 진보정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드러나면서, 과반에 가까운 대의원들은 현재 어떠한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43.9%(621명)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변했다. 지지하는 정당 중에서는 통합진보당이 24.9%(353명)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민주당(9.0%), 진보정의당 (8.8%), 진보신당 (8.5%) 순으로 조사됐다.

진보정당이 지켜야 할 가장 큰 원칙으로는 43.6%가 ‘노동자 중심성’을 꼽았다. 이는 뒤를 이은 단결력(18.4%), 도덕성(14.1%), 정책능력(13.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반면 ‘당의 외연확대’를 가장 큰 원칙으로 꼽은 이들은 3.6%에 불과했다.

또한 많은 수의 대의원들은 현재 진보정당을 표방하며 존재하는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연대회의, 진보정의당 등 다수의 정당 외에도, 민주노총 주도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보정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39.7%(562명)가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주도로 갈라진 진보정당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27.1%(384명)이었으며, ‘정책중심으로 모든 정당과 관계를 맺고,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11.9%(168)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대의원들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는 정책연합 및 진보후보 단일화를 통한 통합적 개입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컸다. 민주노총이 향후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45.3%가 ‘정책연합 등을 통해 노동자의 요구 실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26.4%는 ‘진보정당들을 지지하되, 진보 후보단일화를 통해 통합적 개입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응답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 배타적 지지방침에 기초한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은 18.6%에 그쳤다.

이밖에도 대의원들은 그간 민주노총의 진보정당 사업성과에 대해, ‘진보정당 발전에 기여했다’(58.5%), ‘진보적 의제의 정치쟁점화에 기여했다’(64.9%), ‘조합원의 정치참여 및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57.8%)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둘러싼 민주노총 혼란에 대한 책임은, 진보정당(79.3%), 민주노총 지도부(64.4%), 조합원 및 간부 (54.1%) 등 각 주체 모두에게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번 대의원 의식조사 설문을, 향후 민주노총의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향 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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