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 일본국채 매각 개시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 장롱 속 일본 국채 꺼내나?

쿄코는 샹하이에서 생활하는 일본인이다. 그는 많은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에게 돈 관리를 맡기고 있다. 쿄코는 14일, “우리 어머니도 와타나베 부인(일본의 개인 FX투자가를 의미하는 속칭)이다. 어머니는 며칠 전, 보유 중인 일본국채를 팔았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금융보는 쿄코의 사례를 인용, “와타나베 부인”이 일본 국채 매각에 나서며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증권거래소에서는 11일, 6월 만기 10년 채 채권 가격이 폭락하며 일본 국채 선물 거래가 일시정지 됐다. 이자율은 8bp에서 60bp로 상승해, 최근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근래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 이자율이 상승한 이유는 아베 정부의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 때문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불과 1주일 사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은 0.315%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 갔다가, 0.635%로 급격하게 반등했다. 투자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스릴을 맛보고 있다. 올해부터 10년 만기 이상 일본 국채의 변동성(10일 기준)은 12 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14.8%에 달해, 일본은 25개 감사 대상국 중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복단대학 경제학원 순리지안 부원장은, “저출산, 고령화 영향 아래 일본인은 소비를 제한하며 예금 또는 안전성과 유동성이 모두 높은 일본 국채를 선택해 왔다. 예금이 많은 은행도 기업융자에는 소극적이지만 대량의 자금을 국채 시장에 투입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부채비율이 오랫동안 상승해 왔음에도 재정 절벽이 발생하지 않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부채 비율에도 일본 정부가 버텼던 이유는 일본 국채를 국내 투자자들이 사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제한 양적 완화”로 인해 이 버팀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 장롱 속 일본 국채 꺼내나?

순리지안 부원장은 “일본의 양적 완화정책은, 일본 투자가의 자금을 국채 시장으로부터 유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투자가들은 유례없는 대규모 양적 완화로 투자 리스크가 심화되자 현금을 중시하며 국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한편으로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은 투자자들에게 일본 경제의 기회와 희망을 보여줘 투자가는 저수익의 국채를 처분하고, 고수익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채 시장의 변화는 아베 총리도 바라는 것이다. 순리지안 부원장은, “일본 정부는 일본은행의 대량 국채 매입에 따른 결과를 생각 못한 것이 아니고, 이러한 변동은 지불해야 할 대가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씨에동밍도, “일본 정부는, 연금 자산의 주식 운용이나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현재부터 올 상반기까지, 일본은 이러한 자금 이전 단계를 통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도 최근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정부채 구입 계획은, 일본 투자가를 수익률이 높은 해외시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세계 각지의 자산 가격(미국 국채 포함)의 상승을 부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일본이 추종했던 미국은 지폐 인쇄를 통해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지만, 일본도 그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순리지안 부원장은, “미국 문제는 금융 위기 속에서 발생한 가격 붕괴이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붕괴하지 않고, 은행권 장기 발행으로 금융 환경을 복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문제는 고령화나 자신감 부족과 같은 구조적인 부분에 있다. 금융정책으로 기본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한 선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 중국계 은행의 거래 담당자도 “일본에서는 최근, 채권시장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움직임이 보이고 대량의 자금이 해외시장으로 범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아마 단기적일 것이다. 일본 경제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일본의 많은 투자가는 일본 국채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밝혔다.
태그

아베노믹스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