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당선자가 대선 결과 재검표를 요구하는 우익과 미국에 정면 돌파를 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당선자는 17일 미국에 대해 “미국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지는 상관없다”며 “우리는 미국이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자유롭고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야권의 재검표 요구에 제차 지지 입장을 보내며 간섭했던 미국 정부에 대한 “차베스식”의 맞대응이다.
마두로 입장 발표 전 미국은 또다시 대선 결과 재검표를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재검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반대한다면, 우리는 이 정부의 생존 능력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는 한편 17일 카프릴레스 야권 대선 후보의 미란다 주지사로의 복귀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프릴레스는 지난해 10월 차베스에게 패한 뒤 지방선거에서 소폭의 차로 미란다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그가 이번 대선에 재출마하며 주지사 자리는 장시간 공석으로 남았고 이 때문에 여권은 재선거를 요구해 왔다.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는 미지수지만 카프릴레스는 최근 사망자를 야기한 폭력 시위 주동을 이유로 기소돼 있기도 해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베네수엘라 대법원도 마두로의 당선을 인정했다. 17일 대법원은 야권이 제기한 부정선거 주장에는 적법한 근거가 없다며 대선 결과에 대한 재검표 요구를 기각했다. 대법원장은 “베네수엘라 선거제도는 완벽하게 자동화돼 있다. 부정선거가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기만”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사회운동 혁명 방어 전선 결성
베네수엘라 풀뿌리 조직들도 혁명을 방어하자고 나섰다.
16일 50개 이상의 풀뿌리 조직들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명 방어 전선을 결성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쿠데타 위험을 경고하며 혁명 세력의 단결을 호소하고 마두로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들은 또 우익의 폭력 시위를 비난하는 한편 공장주와 상인들에게 상품 수송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여당인 PSUV는 투표 결과가 기록된 복사본 39,000개를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의 전자 개표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임의추출을 통해 결과 56%에 대한 손 개표 작업도 실시됐고 이는 전자개표 결과와 동일한 수치를 냈다.
우익은 사회주의 활동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중상을 입은 활동가가 사망하며 사망자 수는 8명으로 불어났다. 많은 지역에서 우익은 좌파 활동가들을 살해 위협하고 집을 공격했다.
카프릴레스는 정부가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해 폭력을 획책한다고 몰아가는 한편 반사회주의의 언론은 우익의 입장을 선전한다.
야권은 또 선거용지가 불에 탔거나 거리에 방치돼 있는 사진을 유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진은 2008년 군대가 당시 종결된 선거 후 선거용지를 공식적으로 태운 사진으로 드러나며 유포자는 17일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21일, “거리의 정부” 출범
우익은 여전히 투표의 적법성을 문제로 재검표를 요구하지만 기력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야권은 총파업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못했고 최근 폭동을 이유로 불허된 17일 집회를 강행하지도 않았다.
베네수엘라 군부 다수는 마두로 당선자 뒤에 섰다. 소규모 그룹들만이 우익과 협력한다. 마두로는 국가적인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
19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마두로 당선자는 22일 그가 선거운동 때 이름 부쳤던 “거리의 정부”를 개막한다.
마두로는 취임 후 첫 업무로 베네수엘라 23개 주를 방문하고 지역 주민의 문제를 현장에서 접할 계획이다. 그의 전국 순례는 가장 큰 도시이자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야권 우세의 도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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