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부 몰아낸 파라과이 우익, “다시 신자유주의로?”

“의회쿠데타” 강행한 파라과이 우파, 대선·총선서 양강 구도

‘의회 쿠데타’로 좌파정부를 몰아낸 파라과이 우익이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며 신자유주의로의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차베스 사후 불안정해진 베네수엘라 정세 때문에 파라과이 선거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파라과이 우익 콜로라도당이 21일 대선과 총선에서 양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콜로라도당의 호라시아 카르테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37%를 얻어 경쟁자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집권여당인 자유당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는 31-32%를, 다른 좌파 후보 3명은 도합 13%에 그쳤다. 좌파 정치 단체들은 후보 연합 전술을 계획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21일 파라과이 대선에서 1위를 달리는 우익 콜로라도당의 호라시아 카르테스 후보
[출처: http://www.abc.com.py/ 화면 캡처]

우익 콜로라도당은 1947년에서 2008년까지 우세했지만 2008년 대선 시 중도좌파 페르난도 루고 신부가 집권 자유당의 지지를 받아 승리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루고 대통령은 집권 후 가난한 계층에 사회복지 정책을 보장하는 데 성공했다. 교육과 복지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특히 무상의료를 관철시킨 의료제도 개혁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의회 권한을 우선하는 파라과이 헌법 아래 루고 대통령의 반신자유주의적 개혁 정책은 의회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았다. 결국 집권 자유당은 우익 콜로라도당과 함께 지난해 6월 15일 수도 아순시온 인근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과 빈농의 충돌로 농부 11명과 경찰 6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6월 22일 탄핵 발의 하루 만에 루고 대통령을 몰아내고 자기 당의 프랑코 부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세웠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파라과이 의회의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의회쿠데타”라며 파라과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파라과이가 반대했던 베네수엘라에 회원 자격을 부여했다.

그러나 파라과이 내에서 “의회쿠데타”에 대한 저항은 크지 않았다. 대도시에서 몇몇 집회만이 일어났고 좌파 농부조직들이 일부 지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전체적으로 좌파는 분열돼 루고에 대한 쿠데타 또한 이들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평가된다.

자유당과 우익 양 후보 모두, “다시 신자유주의로”

파라과이 전체 인구 660만 명 중 40%가 빈곤하지만 카르테스와 알레그레는 모두 파라과이 부유층을 대표한다. 양 후보 모두 파라과이 노동자의 10%가 고용돼 있는 공공부문 개혁과 농업개혁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

카르테스는 돈세탁과 마약거래에 연루됐다는 비난을 받으며 알레그레는 노동부장관 재직 시절 공금 유용 혐의가 제기된 바 있다. 2010년 1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아르헨티나 미대사관의 외교문서에 따르면 카르테스는 마약거래를 통해 모은 돈을 세탁하는 네트워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선에 출마한 좌파 중에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이자 ‘사회주의를 위한 운동당(P-MAS)’의 마리오 펠라이로, 이번 총선에서 상원에 출마한 루고가 소속된 ‘프렌테 과수(Frente Guasu)’의 아니발 까리요 페미니스트 조직 쿠냐 피렌다의 릴리안 소토가 있다. P-MAS는 ‘의회 쿠데타’ 시 자유당에 매수됐다고 비난받으며 선거 후 자유당과의 연합 가능성도 예견된다.

21일 콜로라도당이 이길 경우, 파라과이는 최근 좌파들이 지속적으로 이겼던 남미에서의 경향을 역전하게 된다. 남미에서는 멕시코, 콜롬비아와 칠레만이 보수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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