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이 안철수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선거 기간 내내 뉴스의 중심에 선데다, 선거구도상 쉽지 않은 압도적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전체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서 압도적인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운 새누리당의 승리는 뻔한 결과다. 서울 노원병도 안철수 후보가 선거 초반 낮은 투표율과 지역 인물이 아니라는 점, 야권 난립 구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리란 예측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 직접 지역주민을 만나면서 안정적인 승리가 예측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지난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을 차지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득표율 57.21%를 훌쩍 넘긴 60.46%를 얻어, 32.78%를 얻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가볍게 제쳐 새삼 파괴력이 입증됐다. 당시 노회찬 전 의원이 야권단일 후보로 나온 상황임을 감안하면 안 후보의 높은 득표율은 이후 안철수 신당 등 강력한 정계개편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안 후보의 이후 행보는 대략 신당창당, 민주당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며 무소속으로 잠시 남는 방안 등이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전후까지는 무소속으로 국회 안에서 새정치 아젠다 주도에 전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존재감이 이번 재보선에서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역 의원들과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이 오는 5.4 전당대회에서 당 혁신과 계파문제를 청산하지 못한 채 10월 재보선까지 패배할 경우 야권이 요동칠 가능성도 높지만, 10월까지 당장 가시적인 야권재편 움직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민주당과 경쟁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호남지역 등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재보선 승리라는 1차 관문을 높은 성적으로 통과했지만, 안 후보의 2차 관문은 19대 국회 원내에서 어떻게 새정치를 국민에게 인정받느냐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일각에선 안 후보의 새정치 바람이 18대 국회에 바람을 몰고 온 문국현 현상과 비슷해 300명이 모인 원내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대결정치를 청산하겠다고 한 안철수 정치가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원내에서 새정치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안 후보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 사실상 본전, 진보정당 전반적으로 퇴색
정치신인 김지선 인지도와 노회찬 정당성 알린 점은 일부 성과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지만 큰 패배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 선거구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곳인데다, 노원병도 안철수 후보와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에게 정치도의상 양보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가평군수 선거정도에 기대를 걸었지만 애초 쉽지 않은 선거였다.
진보정의당은 조직력에 비해 낮은 득표율을 얻어 큰 패배라고 볼 수 있지만, 안철수라는 대어와의 경쟁에서 일부 정치적 성과는 남겼다고 볼 수 있다. 노원병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삼성 X파일의 떡값검사 명단 공개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 후보를 내세워 최종 5.73%(4,036명)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는 10-8%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막판에 야권이 대거 안철수 지지로 몰린 것이다.
하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신인 김지선 후보가 안철수와 허준영 후보 사이에서 선거기간 내내 각종 라디오 인터뷰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인지도를 얻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애초 목표로 삼았던 거대 재벌과 권력의 문제를 드러내는 구도를 크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노회찬 의원직 상실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공감을 어느정도 이뤄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뼈아픈 당은 통합진보당이다. 언론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통합진보당은 재보선 지역에 모두 국회의원 후보를 냈다. 이중 부산 영도의 민병렬 후보가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민 후보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37.64%를 얻고 새누리당 후보와 5%차이로 패배한 전력을 보면 상당한 패배다.
민병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22.31%를 얻은 김비오 민주당 후보에도 뒤진 11.95%를 얻었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민주당 지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이 부산경남울산에서 사실상 제1야당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뼈아픈 지점이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당내 비례대표 부경경선 사태로 인한 내상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진보정당 퇴색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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