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4명 시민 참여로 세운 인권센터, 인권중심 ‘사람’

4층짜리 건물은 ‘인권을 위한 모두의 터’...29일 개관식 가져

시민과 인권활동가들이 인권에 대해서 떠들고, 노래하고, 공부하는 ‘인권을 위한 모두의 터’ 인권중심 ‘사람’(이하 인권센터)이 문을 열었다. 2010년 10월부터 2년 넘게 준비해온 인권센터를 준비해 온 사람들은 29일 오후 7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개관식을 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권센터 소장을 맡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인권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시민과 함께 하는 사업을 꿈꾸고, 인권을 이어주는 역할을 고민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인권 운동이 활기차게 시작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10월, 인권과 인권을 엮고 문턱이 없어 누구나 찾아오기 쉬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인권센터 설립운동을 시작한지 2년반만이다. 정부와 기업의 도움 없이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10억 원을 모아내겠다는 계획에서 시작했다.

결국 2914명의 시민은 스스로 ‘주춧돌’이 되어 9억2천만 원 가량을 모아 인권 활동가와 성소수자, 장애인 등의 인권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4층짜리 건물을 세웠다.

1층에는 인권재단 사람 사무실과 모임방, 인권 활동가들의 발돋움 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인 인권단체 인큐베이팅 사무실이 있다. 1.5층에는 인권도서관 ‘동화’, 2층에는 8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 2.5층에는 모임방이 있다. 3층에는 섬돌향린교회가 있고, 4층은 옥상으로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인권을 위한 모두의 터’인 만큼 모든 층, 모든 공간에 교통약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성별․젠더 구분 없는 1인화장실과 장애인겸용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개관 행사 사회를 본 이혁상 ‘종로의 기적’ 감독은 “커밍아웃한 뒤 누군가와 화장실에서 마주치면 상대방이 나를 의식하고 작은 두려움을 갖는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는 그런 것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사회를 본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는 “오고 싶어도 못 오게 되는 공간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턱이 하나도 없다”며 “엘리베이터도 장애인 맞춤형이다. 공간에 대한 소중함을 아는 것이 인권의 출발”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권재단 사람 김철환 이사장은 “인권 활동가들의 사정이 열악하고 최저임금마저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며 “인권 활동가들을 받쳐주자는 생각으로 인권센터 설립운동이 출발했다. 공간 마련이 제일 필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관 행사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사장으로서 재정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큰절을 올리고 싶을 정도로 고마움을 느낀다”며 “갖가지 차별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인권을 지탱하기 위해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점차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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