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출에 실패한 민주노총이 현재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현재 양성윤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가 규약상 맞지 않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 ‘직무대행’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키로
현재 ‘양성윤 직무대행’ 체재, 규약과 맞지 않아
민주노총은 29일 오후 4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대의원대회 후속조치 건을 논의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 전부터, 현 직무대행 체제의 유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민주노총 규약에 따르면, 직무대행은 수석부위원장이나 사무총장의 유고시 위원장이 부위원장 중 위촉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현재와 같이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동시 유고인 경우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그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선거추진을 통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양성윤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암묵적으로 동의, 승인한 바 있다. 때문에 일부 중집 성원들은 현 직무대행 체제가 규약에 부합하지 않으며, 지난 23일 대의원대회 선거무산 이후 지도력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중집은 빠른 시일 내에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현재 4명의 부위원장을 포함해, 비대위원 3명을 추천받아 중앙위에서 최종 인준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집은 재선거를 위한 대의원대회 일정 역시 중앙위에서 확정키로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는 5월 16일, 다시 한 번 중집을 개최해 내용을 최종 확인하고 빠르게 중앙위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과 선거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빨라야 6월 말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진행
58차 대대 효력 놓고 논란 지속될 수도
23일 선거무산에 따른 파장이 잇따르면서, 민주노총은 빨라도 6월 말에야 지도부 선출을 위한 대의원대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직무대행 체제가 부정되면서, 중앙위가 열리는 5월 말까지는 부위원장 4명만이 ‘애매한’ 지도부를 꾸려가게 됐다. 다만 1일 열리는 세계노동절대회 대회사는 양성윤 부위원장이 진행하고, 차기 중앙위까지 양 부위원장의 의장자격을 인정키로 했다.
비대위가 구성된다 해도, 대의원대회까지 선거일정이 수월하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현재의 직무대행 체제가 규약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어난 만큼, 양성윤 직무대행이 소집한 58차 대의원대회의 효력 여부를 두고도 또 다시 공방이 오고갈 가능성도 크다.
이갑용 선본 관계자는 “중집에서 비대위 구성을 결정했는데, 그렇다면 양성윤 직대가 58차 대의원대회 소집 권한이 있었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또 다시 복잡한 문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한 논의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논란이 현실화 될 경우, 비대위와 중앙위 내부에서 또 다시 이갑용 선본에 대한 찬반투표를 물을 것인지, 아니면 재선거를 치를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수도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갑용 선본 측이 지난 25일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또한 이갑용 선본은 민주노총에 ‘대의원대회의 부실한 관리와 부정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중집 논의 끝에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한 대의원은 서울지방법원에 대의원대회와 관련한 가처분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또한 중집과 선관위는 대의원대회에서 선거인명부에 서명하지 않은 25명의 대의원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중집은 현재 명단에 게재 돼 있는 진보넷과 페이스북 등에 명단 삭제를 요청하고, 선관위는 이갑용 선본 측에 진상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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