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항만노동자들이 지난달 28일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터미널 운영업체인 홍콩국제터미널(HIT)에 간접 고용된 500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나섰으며 학생, 시민, 사회운동 조직 등 약 4,000명이 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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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labornotes.org/] |
홍콩은 “환적화물의 허브”로 유명세를 떨쳐왔지만 이 그늘 아래엔 비인간적인 노동 조건에서 쉴새 없이 물건을 실어 나른 노동자들의 눈물이 감춰져 있었다.
12시간 계속 노동에 시간 당 약 1,700원을 받는 항만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은 사실 상상 이하다. 휴식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화장실이나 식당에 갈 수 없으며 일감이 밀릴 때에야 비로소 짬짬이 쉴 수 있을 뿐이다. 홍콩의 한 신문은 “나는 내 똥 옆에서 일하고 먹는다”는 한 노동자의 울분 섞인 하소연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해 홍콩 항만 노동자들은 파업, 거리시위, 고공농성 등 거침없는 시위에 나서 사측을 압박해 왔다. 최근에는 거리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고 목숨을 걸고 마천루에 올라 고공 농성에 나서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현재 부두와 청콩센터 외부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며 시위를 지속 중이며 29일에는 500여 명의 항만노동자와 지지자 3천여 명이 파업 1개월을 기념하고 행진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의 장기 파업으로 물동량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3월 콰이칭 9개 컨테이너 화물터미널의 물동량은 지난해 보다 5.9% 감소했다. 4월 물동량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홍콩국제터미널(HIT) 측은 노동자들을 고용한 자회사와 계약했을 뿐이라며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있다. 대다수 노동자들은 하도급업체에 고용된 하청노동자들이다.
아시아 최대 부자에 맞선 시급 1,700원 노동자들의 싸움...1개월만에 3억원 기금 마련
홍콩국제터미널(HIT)은 아시아 최대 부자,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 소유한 청쿵 그룹 소속이다. 청쿵 그룹은 26개국 320개 항구정박지를 운영하는 세계 주요 항만 기업이다. 이러한 그는 작은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홍콩국제터미널은 최근 법원에 부두노동자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중화전국총공회(ACFTU)와 연합한 친정부적 홍콩 노동조합연맹(HKFTU)은 사측과 거짓 협상에 나서 파업을 가로 막으려 하기도 했다. 파업 방해자들이 투입돼 파업 노동자들을 고립시키기도 했다.
파업을 주도하는 항만노동조합(UHKD)은 홍콩 독립노조 HKCTU에 속하며 적극적인 활동가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사측은 항만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며 재정도 열악하다. 하지만 파업 후 수천 명으로 불어난 지지자들이 기금을 모아 지원하며, 학생과 대학 교수들도 연대에 나서는 한편 많은 사회운동 단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1달 사이 약 3억 원이 모였다.
60여 개국 항만노동자들도 홍콩 파업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표시했다. 미국 AFL-CIO는 지원을 보장했으며 국제운송노동자지원센터(ITF)는 현장을 방문하고 연대를 밝혔다.
홍콩 항만 노동자들은 이번에야 말로 임금을 올리고 인간답게 노동할 권리를 위해 반드시 한걸음 내딛겠다는 결의다. 이러한 노동자들과 어깨 건 이들이 외치는 연대와 단결을 위한 목소리도 드높다. 마침 내일은 노동절이기도 해 연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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